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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ampus, Ssync
취업과 창업의 갈림 길 시절에 청년 취업 문제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1998년, IMF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청년 실업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적어도 당시의 대학생들에게는 그랬다. 아무리 공부를 안했어도 학교에서 주는 추천장으로 삼성도 들어가고 중견기업도 어렵지 않게 들어갔었다. 나 역시 취업 첫 해 언론사에 떨어지고, 금융권과 IT업계에 3개의 기업에 합격했다. 대기업 공채 전이었지만 4학년 2학기 12월1일에 첫 출근을 했었다. 바로 한 학년 후배부터 매서운 취업 칼바람이 시작되었고, 매년 ‘사상 최대 취업난’이란 기사는 17년간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노령화는 앞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 어른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청년들에게 아픔을 안기고 있다. 어떻게든 공..
아무 것도 모르고, 중국이라는 땅에 첫 발을 디딘 지 10년이 지났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모했었고,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중국’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좁은 한국에서, 그래도 소위 괜찮은 기업들로 옮겨 가며, 남들이 말하는 ‘중산층의 삶’에 다가가려 분투에 가까운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중국에 온 뒤로 난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된 거 같다.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게 되었고, ‘중국’,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해 가면서 스스로의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경험한 모든 실패와 성공들이 헛되지 않고 내 커리어의 토대가 되었고, 나름대로 기업들이 찾을 만한 스펙이 되기도 했다. 가장 큰 수확은, 중국 직원과 ..
수능이 끝났다. 한 사람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시험을 단 하루만에 끝내고, 평생을 '00학벌'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가게 만드는 우리 사회는 참 춥고 씁쓸하다. 해외에서 대학 지원을 하는 학생들에겐 재수라는게 없다. 선택이 많기 때문이다. 특례 때문이 아니라, 해외 대학의 문이 넓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시험만을 보고 뽑지도 않는다. 기본적인 영어점수와 내신성적, 결정적으로 에세이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에세이로 부족하면 직접 화상면접 또는 전화면접을 진행한다.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3년을 준비하고 추가로 또 1년을 준비한 많은 학생들의 인생이 왔다갔다 하는 웃지못할 제도가 바로 대한민국의 수능제도가 아닐까? 100점이면 1등급, 98점이면 2등급,...학생들이 무슨 소고기인가? ..
“좁쌀비에 옷 젖은 삼성” 내외신이 샤오미 기사로 난리다. 삼성이 최초로 중국내에서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보도와 함께, 짝퉁이라 치부되던 샤오미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샤오미(Xiaomi)폰은 2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었기에, 모바일 업계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다. 레이쥔 CEO는 크고작은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지속적으로 근거없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샤오미폰의 핵심 가치는, 애플과 삼성의 장점만을 뽑아서, 로컬서비스를 가장 쉽게 쓸 수 있게 만든 하이브리드폰 이라는 점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격 경쟁력을 이야기하지만, 실은 저렴한 스마트폰은 샤오미 외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그동안 삼성이나 애플이 누려온 고부가가치는 어느정도 거품이었다는 얘기이기도 ..
"지식격차 가설" 신문방송학에는 ‘지식격차이론’이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우월한 계층의 자녀들이 더 많은 미디어와 정보를 접하게 되고, 결국 이들 사이에 지식의 격차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부모 세대와 똑같이 사회경제적 지위의 차이가 대물림 된다는 이론이다. 완전자본주의에 가까울 수록, 경쟁이 더 치열할수록 소위,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렵게 됐다. 한국도 서울의 강남, 목동, 분당 등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 집안의 자녀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지방의 수재, 가난한 젊은 용들이 날개를 펴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젠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거 같다. 중국은 어떠한가? 북경, 상해의 호구가 없으면 자유롭게 학교를 갈 수 없고, 명문학교 옆의 부동산은 시세가 50%이상 더 비싸다. 방찬증(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