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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ampus, Ssync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 미국 IT 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를 가 본 사람이라면, 너른 땅에 퍼져있는 건물들이 캘리포니아 특유의 화창한 날씨와 오버랩되어 추억될 것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는 북경 중관촌에 있다. 북경은 봄이면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도시라 산호세의 맑은 공기는 없지만, 중관촌 개발자들의 열정만은 미국 실리콘밸리 이상이다. 사무 환경도 쾌적하진 못해서, 절반 이상이 아파트 안에서 작업을 한다. 5인 미만의 영세 스튜디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거실에 서넛이 모여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 그래픽을 하는 친구도 있고, 코딩을 하는 친구도 있고, 스튜디오의 사장은 완성된 제품을 아이패드에 담아 열심히 설명한다. 벤처캐피털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기업가치는 수십억에..
"한국인 인재를 모셔가는 중국 기업들" 상해에 모 금융사가 있다. 중국 전체 보험업계 1위이고, 소비자 금융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회사다. 이 회사에 한국인 팀이 있는데, 모두 시니어 및 임원급이다. 소위 잘나가는 한국인 executive 급 분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뭘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분들의 급여 수준은 일반 한국 대기업 임원급 급여의 몇 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급까지 계산하면 간격은 더 벌어질 거다. 중국 대기업이, 소비자 금융에 대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학습하고자 큰 자금을 들여, 스페셜리스트를 헤드헌팅한 것이다. 그 보험사의 일반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4000위안에서 5000위안 정도이고, mba를 졸업한 시니어 중국인 급여도 2만~3만 위안(한화 400만원~55..
"한국에서 일하는 대만인들" 한번은 한 대만인이 격의 없는 자리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솔직히 한국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중국하고 수교를 한답시고, 정말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갑자기 국교를 단절했지요. 옛날 한국이 못살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도움을 주었는데, 그렇게 매몰차게 중국을 선택하다니…”, “거기까진 그렇다 치고, 요즘 대만의 젊은 애들이 한국 가서 일한다면서요. 이유는 급여가 많아서래요. 참 밸도 없는 것들, 국교를 단절한 나라에 가서 삯을 팔다니. 언제부터 한국이 이렇게 잘 나갔지요? 헐…”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급여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민에게는 ..
"빨간 마후라를 두른 아이들" 이른 아침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유독 자주 만나는 아이가 있다. 눈은 반쯤 감기고 바지 한 쪽은 올라가 있는데, 졸린 표정으로 가방을 든 건지 가방에 이끌린 건지 억지로 학교로 향하는 초등학생 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이 아이의 목에는 늘 붉은색 스카프가 매여있다. 빨간 마후라, 소위 붉은 삼각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중국의 ‘소년 선봉대’ 대원들이 목에 두르는 일종의 넥타이다. 1922년에 구 소련에서 처음으로 붉은 삼각건을 소년 선봉대의 대표 상징으로 정했다고 한다. “소황제 교육, 원 없이 투자한다” 어느 동네건 학교가 있는 곳은 이른 러시아워가 시작된다. 보통 러시아워는 6시 즈음 시작되어야 하는데, 오후 서너 시에 차가 꽉 막혀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
"카피는 수치가 아닌 자랑" 2004년 중국의 모 포털을 만났다.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첫 대면을 했다. 상대방 인터넷 포털은, 당시 1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순위 안에 드는 사이트였다. 각 지역의 수장들이 한번에 모였으니, 우리도 긴장할 만 했다.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실적을 얘기하니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아 됐다, 관심이 많네…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어’ 결국 우리는 좋은 서비스를 구경시켜줬고, 수개월 후 그 포털에서 독자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중국 파트너들과의 미팅은 한 번이 아니었고, 반복되게 된다. 어쨌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유력한 포털 사이트와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정말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