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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 중국, 창업 이야기, 글로벌 인재 이야기 등을 나눕니다. 중국비즈니스 전문 팟캐스트 <eva와 eliot의 대륙에서 헤딩하기>, 페이스북 eliotshin 상하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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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신드롬


한 주일 내내 세상이 떠들썩했다. 바둑천재, 인공지능 알파고 高先生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컴퓨터 망을 가지고 인간 최고수를 이겨버리는, 갑자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 듯한 AI(인공지능) 신드롬이 한창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있고,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구글의 AI 회사는 기업 가치가 폭등을 했다. 컴퓨터 망과 용감한 전투를 벌인 이세돌 9단도 그의 인격과 열정 때문에 박수를 받고 있다. 마치 인류를 대신해 컴퓨터와 싸워 준 전사와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기술이 발전하고,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 정말 인류가 행복해 질까? 산업혁명 시기에는 기계의 발전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우려 때문에, 영국의 북부에서는 직물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 일어났다. 밤마다 복면을 하고 기계를 파괴하는 이 운동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스꽝스런 광경이다.


혹시 지금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AI 퇴치운동을 벌인다면 꽤나 많은 호응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100년이 지난 시점에는, 과거의 러다이트 운동과 같이 우스꽝스런 행동으로 치부될 것이다. 세상이 발전하는 것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더 잘할 수 있는 직업은 선택하지 마라?


그런데, 문제는 AI의 발전 자체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술 발전의 신화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컴퓨터를 모르면 이제 컴퓨터에 지배받는 세상이 온다고도 하고, 어린 시기에 조기 코딩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과가 천대를 받고 공대로 공대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한 때 공돌이라 천대를 받던 시대가 불과 20년 전인데, 이제 엔지니어가 아니면 세상에 쓸모가 없는 사람인양 취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제 미래 시대에는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직업은 아예 선택하지 말라’는 미래학자들의 조언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랄까?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AI가 인간을 뒤로 밀어내는 이 기묘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객관적으로 컴퓨터보다 인간이 더 잘 할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는 철학자, 변칙스런 상황에 계산이 아닌 직감으로 대처해야 하는 서비스업, 논리도 계산도 아닌 믿음의 영역인 종교 지도자 등. 생산적인 일은 다 컴퓨터에게 맡기고, 애모모호한 일만 하고 살라는 거만한 컴퓨터의 이야기를 우리는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대학내 학문간 언밸런스


지금 대학은 수강신청 전쟁중이다. 인기있는 과목은 1초 안에 차버리기에 학생끼리 인기 과목을 두고 금전거래가 있기도 하다고 한다. 그런데, 인기가 있다는 과목들은 모조리 실용적이고 기술적이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이다. 아무도 철학이나 인문학이나 경제사상사 같은 의미있는 학문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과목들은 십여년에 걸쳐 차례로 폐강이 되었다. 인문학 교수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학교에서 빌딩을 보면 단과대 재정 상황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새 건물은 공대, 의대, 경영대, 전통의 넝쿨 건물들은 인문학 건물들.

 

다시 철학으로


기술 자체는 인류에게 아무런 가치도 전달하지 못한다.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인건비 절감을 위하여 개발된 수많은 기술들은 자본가의 지갑을 두텁게 하겠지만, 노동자들에게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기술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기술 철학’ 과목이 대학에 개설되어야 한다. 우리가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기술의 가치 지향적인 방향을 공유하는 학문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상이 기술과 기능 위주의 서열로 자리매김되는 끔찍한 미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네트웍으로 연결된 지식을 공유하고, 인간보다 더 계산에 빠른 컴퓨터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는 ‘망의 민주주의’도 필요하다. 기술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되어야지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의 행복권을 빼앗는데 악용되어서는 안된다.
AI 기술이 인간이 다룰 수 없었던 불치병을 치유하고, 생명을 다투는 상황에서 고도의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고, 불구자가 삶의 활력소를 얻게되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면, 모두가 AI 기술을 환영하고 사랑하게 될 거다.

 

과거 인터넷 시대, 모바일 혁명도 모두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해 왔다. 대신에 전통산업에 묵묵히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 분명히 인류에게 축복된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지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위 구식 사람들은 두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다. 기술을 가치있게 만드는 철학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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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하이신 상하이신

중국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중국 비즈니스 소식!

한국에서 전하는 느리고 왜곡된 정보는 가라!

중국 비즈니스 고수들의 숨은 노하우 대공개!

글로벌 스타트업을 꿈꾸는 벤처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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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하이신 상하이신

한국에서는 소위 방귀 좀 뀐다는 기업이 중국에 외서도 승승장구하는 광경보다는 처참하게 실패하거나 일찍 접고 철수를 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돌이켜보면 공통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이 ‘로컬화(Localization)’가 아니었나 싶다.

 

서비스, 상품의 로컬화


상품의 본질적인 가치가 우수해서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분명히 검증을 받았는데도, 이상하게 중국에서는 고객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서비스와 상품은 다른 개념이기도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상품과 서비스가 아주 빈번하게 결합되기에 더욱 복잡해지는 거 같다. 삼성의 휴대폰은 분명히 좋은 상품인데, 중국인들은 샤오미가 더 편하다고 한다. 소위 UI(User Interface)가 중국의 SNS와 부가 서비스를 쓰기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 샤오미는 핸드폰 외에도 건강관리 팔찌, 공기청정기 등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샤오미의 제품들은 실은 상품이라기 보다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즉, 상품은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풀고, 유저를 인터넷이나 모바일 플랫폼으로 모은 후, 추가적인 수익모델을 붙인다. UHD TV를 5000위안에 팔고, 그 안에서 공짜 드라마, 영화를 보여주다가, 나중에 프리미엄관으로 수익을 추가하는 모델이 그 예이다. 이는 TV라는 제품이라기 보다는 궁극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서비스에 가깝다.


한참 잘나가던 삼성의 실패는 상품의 실패가 아니라, 서비스의 실패 혹은 유통의 실패가 아니었을까?

 

비즈니스 모델의 로컬화


한국 사용자는 좀 담백하고 젠틀하다. 그래서 과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도가 높은 편이고, 공급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잘 넘어오는 편이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쉽게 말해 돈을 버는 모델(Monetization)이다. 가장 수익 모델을 잘 만드는 회사는 게임 회사가 아닐까?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다음 레벨을 향해 몰입하면, 부모의 지갑에 손을 대기 십상이다. 자신의 것과 부모의 것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 이를 게임 중독이라 부른다.


그런데, 중국의 유저들은 이상하게 중독이 되고 나서도 쉽게 돈을 안쓴다. 사용 유저가 실제로 돈을 쓰는 비율을 buying rate라 부르고, 이 지표를 관리하게 되는데, 캐주얼 게이의 경우에 한국에서 3% 정도의 비율이 일반적인데 반해 중국에서는 1%를 넘기가 참 어렵다. 왜일까? 중국 게임 유저들은 시간이 참 많다. 원래 한국의 수익모델은 긴 시간 플레이를 하는 대신에 아이템을 구매해서 빨리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인데, 중국 유저들은 끈기있게 플레이를 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혹은 해킹을 해서 쉽게 레벨을 극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 먹히는 수익모델은 패키지다. 직접 돈을 쓴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뭔가 ‘공짜’가 들어있다는 이미지가 들어있는 패키지. 마이이송이(买一送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도 일종의 그러한 상품이다. 혹은, 게임 안에서는 소위 골든패키지(금으로 된 전지전능한 아이템)가 잘 팔린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낱개 구매를 할텐데, 왠지 막강한 기능을 가진 패키지는 고가임에도 서슴없이 돈을 쓴다.

 

팀의 로컬화


한국에서 성공한 팀이 중국으로 모두 온다면 성공을 할까? 아니다. 최악의 수가 된다. 많은 기업들은 한국의 팀에서도 대표 선수를 중국의 지사장으로 보낸다. 믿고 맡길 수 있어서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시행착오가 시작된다. 그 지사장이 이미 중국을 잘 아는 중국통이라면 모를까, 지사장이 중국에서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최소한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5년안에 중국 비즈니스가 잘 되기는 참 어렵다. 잘 된다면 상품의 경쟁력일 거다. 보통은 5년은 커녕 3년정도 후에 후임 지사장으로 교체를 하는게 다반사다.


벤처도 마찬가지이다. 적은 인원으로 북치고 장구치고 해야 하는 벤처가 해외로 진출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팀 구성이다. 한국 팀은 큰 의미가 없고, 새롭게 중국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좋은 중국 인력을 찾기가 참 어렵다. 소개를 받는다고 해도 한 다리를 건너 소개를 받게 되면 신뢰도나 관계가 동일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중국인 파트너를 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로컬화


브랜드도 영문이나 한국어로 된 것을 잘 바꿔야 한다. NIKE 정도의 브랜드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면 모를까 왠만한 브랜드는 중국어 브랜드가 필요하다. 중국어가 뜻글자이기 때문에 음으로만 구성된 브랜드를 유저들이 기대하기가 참 어렵다. 중국 유저들이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영어를 최소한 읽을 줄 안다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마케팅 또한 변수다. 시장이 커서 범용적인 마케팅은 돈이 참 많이 든다. 그래서 벤처들의 경우는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마케팅 방안을 생각해 내야 한다. 요즈음은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많아지고 있지만, 다들 경험하다시피 트래픽이나 숫자에 허수가 많아 효과를 보장받기가 어렵다. 꽤 오래전에 대학 내에서 통했던 마케팅이 있었는데, 웹에서 쿠폰을 프린트해 가면 학교 식당에서 공짜로 닭다리를 나눠주는 일명 ‘닭다리 마케팅’이었다.

 

회사 구조의 로컬화


벤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법인은 어디에다가 설립해야 하나요? 우리도 홍콩이나 BVI(British Virgin Island)에 세워서 SINA 구조로 들어와야 하나요?”란 질문이다. 사실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상담을 해 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CEO 본인이 자신의 상품과 미래의 전략을 알고 있어야 한다. 법인의 구조는 바로 그러한 전략의 표현일 뿐이다.


중국도 이제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에서부터 규제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조건 해외에 법인을 두고 홍콩을 거쳐서 상해로 들어오는 쓰리쿠션 법인 설립에 돈을 막대하게 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규제산업(미디어, 문화, 플랫폼, 금융 등)이라면 불가피하게 이러한 복잡한 법인 구조가 필요하겠지만, 단순한 무역거래나 상품, 컨텐츠의 공급이라면 한국에서 바로 상해로 들어와도 무방하다. 외국인 100%의 법인도 이러한 거래에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한 전략적으로 한국 법인과 중국 법인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정해야 한다. 상장을 한국에서 할 계획이라면 한국 법인에 핵심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고, 중국 법인이 오히려 미래에 더 중요하다면, 점차 핵심 역량을 중국으로 모아야 중국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를 할 것이다. 혹은 한국은 R&D에 집중하고 중국은 세일즈에 집중하는 시너지를 내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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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하이신 상하이신

2004년, 도망간 직원 이야기
2004년 처음 중국에 도착해서 했던 일은 중국인을 구인하는 일이었다.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 직원을 통해 채용 사이트를 통해 중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포지션은 출납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할 여직원이었다. 담당 팀장의 의견대로 한 여직원을 뽑았는데, 썩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회사 세팅 단계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등 회사 분위기도 좀 어수선했다. 이 직원은 근무시간 도중 갑자기 핸드폰이 꺼지고 사라지게 된다. 공금도 약간 들고 나갔는데, 본인의 월급을 스스로 챙겨나간 수준이었다. 이 회사에서 일하기 싫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기에 많이 놀랐다. 나의 중국인 구인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이후에도 중국인을 구인할 때는 주로 잘 알려진 채용 사이트에 유료 회원을 가입한 후, 그곳에서 최대한 많은 이력서를 확보해서 면접을 보았다. 당시에는 중국인 인력이 더 부족했던 시기라서, 마땅한 인력을 찾는 것이 참 어려웠다. 인력 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한국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인력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력서에 적힌 내용이 부실하거나 사실과 다르기도 했고, 당시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타인의 눈을 빌어 구인을 하는데 한계가 많았다.

 

2009년 新노동법이 발표되고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내내 중국인 인력들은 참 많이 들락거렸던거 같다. 한국인들에 비해 쉽게 나가고 쉽게 들어오는 경향이 많았다. 중국의 평균 재직 기간이 1.5년을 넘지 못한다는 수치가 증명하듯 춘절을 기점으로 이직이 가장 많았다.


다음차이나를 정리하고 있던 시기의 일이다. 본사에서 비즈니스 지속 여부와 예산을 확정해 주지 않아, 새해가 시작되었는데도 거의 3개월째 직원들과의 계약을 못하고 있었다. 이 때, 평소 성실하고 똑똑한 직원중의 한 명이 나에게로 뭘 들고 들어왔다. '중화인민공화국신노동법'의 일부 구절을 프린트해서 가져왔다. 요지는 계약 기간 종료 후 새로운 계약을 미루면 1개월에 위로금 1개월치씩을 노동자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이었다. 그렇게 3개월치 위로금을 요구했고, 나는 직원에게 크게 실망하여 마음을 다친 경험이 있다. 주위 시니어 중국인들로부터 그러한 요구는 정당해 보인다는 조언을 듣고, 이러한 것이 문화적 차이라는 걸 알게 된다. 즉, 한국인들은 의리, 사람간의 관계 지향적인 속성인데, 중국인들은 개인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며, 개인간의 관계는 회사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라는 거다.

 

2015년 이직하지 않는 중국 직원들
2010년 네오위즈차이나로 오면서, 이젠 중국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해 보겠노라 다짐했었고, 이러한 마음이 직원들에게도 전달이 되었을까 내가 뽑은 직원들은 거의 이직을 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회사 사정으로 다운사이징을 한다든지 이유로 직원을 떠나 보내긴 했으나, 그들조차 잘 풀렸고, 나중에는 편하게 회사를 놀러오기도 했다.


나의 전반기 5년반(2004년부터 2009년)과 후반기 5년반 (2010년부터 현재)은 이렇게 많이 달랐다. 그 사이 중국인 직원들의 의식이나 경제 수준이 많이 달라져서일까? 아니다. 직원들은 그대로였다. 다만 내가 바뀌었다. 현지화 되어있지 못하고 직원들을 위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지사장에서 직원들 개개인을 진심으로 위하고 챙길 줄 하는 리더로 말이다. 이렇듯 똑같은 리소스를 가지고, 심지어 동일한 인물의 리더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중국인 직원들의 호응이 다르다. 대부분의 조직적 문제는 '내 탓'에 많이 있다. 그런데 많은 한국 기업들의 수장들은 그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추천을 통한 검증이냐 채용 사이트를 통하느냐
가장 이상적인 채용 방법은 추천이다. 지인을 통해서 추천을 받는 게 큰 리스크를 줄여주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 채용 사이트를 통할 경우는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지원자가 많은 반면 내실 있는 후보는 적기 때문에 지원서를 읽고 걸러내는 판단을 잘 해야하며, 이를 못하고 막무가내로 다 면접을 볼 경우 엄청난 시간, 정력의 손실이 따른다. 면접은 최소한 한 사람당 1시간 정도는 이야기를 해야 그 사람의 인성과 실력을 알 수가 있다. 면접시에는 한국 문화처럼 너무 사적인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 결혼은 언제하냐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있느냐 등이 금기시되는 질문이다.


추천도 이제는 인재풀이 적어져서 점점 어려워지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채용 사이트를 기본 pool로 활용하되,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웨이신, 웨이보 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과 정보력을 검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좋은 인재는 누구나 탐내하고 모두가 찾아다니는 원석이다. 하지만 그러한 좋은 원석도 리더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보석이 될 수도 있고, 돌멩이처럼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는' 원리다.


나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었고, 어떤 방식이 중국인 인재들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실험했었다. 제일 좋은 결과는, 회사의 비전 공유보다 더 중요한 게, 개인의 인생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었다. 내가 직원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당연히 우리 회사가 잘 되면 좋겠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너의 인생이고 포지셔닝이다. 너가 이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 담당자들보다 못하다면 우리 회사는 미래가 없다. 너가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회사를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너 자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면 너는 이 시장에서 제대로 포지셔닝할 수 있고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너를 많이 찾을 거다. 너가 잘 되어 더 큰 곳으로 간다면 잡지 않을 거다."


직원들에게, 과거 내가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싫었던 것들을 강요하지 않고 회사를 최대한 편한 장소로 해 주었을 때, 직원들은 비로소 일을 즐길 수 있었고, 한국 직원 이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직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회사 문화는 그렇게 완성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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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하이신 상하이신

중국向 글로벌벤처 창업하기 5 파트너 찾기

 

두 팔이 묶인 외국인들


중국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산업에 대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문화, 미디어, 금융, 인터넷 등 자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업을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규제 방식은 보통 법인 지분 소유에 대한 규제이다. 외국인이 해당 산업에서 소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은 50%이다. 최근 상해 자유무역지대(Shanghai Free Trade Zone)에서 법인을 설립하면 외국 기업에도 ICP(Internet Contents Provider: 중국 내에서 웹사이트를 열고 상거래를 하기 위한 자격증) 라이센스를 내어 준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빅데이터와 일부 분야에만 한정된 것으로 듣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중국에서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두 팔이 묶인 상태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래서 중국의 인터넷은 모조리 중국인들이 휩쓸고 있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인터넷 기업들은 퇴각하거나 아예 서비스가 막혀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중국을 진출할 때 아이템이 플랫폼인 경우,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파트너가 중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외국인 스스로 뭘 하려는 노력보다는 처음부터 파트너십을 하거나 중국인으로 구성된 팀을 세팅하는게 중요하다. 많은 벤처들이 가장 원하는 게 바로 파트너를 소개받고자 하는 거다. 막상 청운의 꿈을 가지고 중국에 나왔는데, 막상 말도 안통하고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자니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될 거다. 주변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분들의 조언도 결국은 파트너를 찾으라는 조언이 많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파트너는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가 없고, 쉽게 결정해서도 안된다. 파트너를 찾는다는 건 결혼을 하는 건데, 그것도 중국인과 국제 결혼을 하는 건데, 자꾸 중매를 요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중매가 아닌 연애를 해야 한다면, 최소한의 연애 기간이 필요하다. 어떤 벤처는 3개월 혹은 2개월 프로그램 중 파트너를 확정하고자 노력하는데, 사실 이게 베트남 처녀 속전속결로 데려오기가 아닌 이상, 매우 위험한 시도다. 우연히 이 기간 중 만난 중국인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는 보장이 없다. 운이 좋아 잘 만날 수도 있지만, 서로의 미래를 위해 상호간에 신중할 필요가 많다.

 

내 것을 내어주고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흔히들 배우자를 찾을 때 나를 위해 신이 준비한 근사한 이성을 기대한다. 그래서 찾기가 힘들고 싱글족도 점점 많아지는 거 같다. 사실은 나를 위해 준비된 이성이란 없는 거 같다. 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닳고 닳으면서 서로를 포기하고 인정하게 되면서,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지 않던가? 비즈니스 파트너도 내 입맛에 맞는 맞춤형 파트너란 없다. 그것도 국적이 다르고 살아온 문화가 다른 사람과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게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방에게 뭘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꽌시(關係)의 시작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가치가 없는 사람인데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줄 리가 없고, 내가 그에게 의미있는 꽃이 되어야 상대도 자신의 속을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인고(忍苦)의 과정이기도 하다. 나의 것을 먼저 내어주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내 히든카드를 다 보여주란 의미가 아니라, 내가 좀 더 손해를 보는 거다. 작은 것을 과감히 내어주고 더 큰 것으로 받는 것이 파트너십이 아닐까 싶다.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


파트너는 소개를 받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는 것이 빠르다. 해당 산업의 전시회를 다닌다든지, 경쟁사를 방문해서 한 수 배우면서, 그 조직의 핵심 인력과 지속적인 교류를 한다면, 언젠가 그가 내 조직원이 될 수도 있다. 경쟁사에게는 내가 경쟁자임을 무마시키고 '상대'가 중심이 되고 '내'가 협력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내가 한국에서는 한가닥 하는 사람인데'라는 거드름 대신, '내가 한국에서는 이 정도 하긴 했지만 난 중국에서 아직 잘 모르니,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라는 겸손 또한 중요하다.


한 두번의 미팅을 통해 뭔가 결론을 내리려는 성급함 대신에, 인간적으로 먼저 친해지고 상대에게 신뢰를 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중국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이라면 잘 느끼겠지만 중국인들은 먼저 사람을 검증한다. 그를 위해 처음에 구체적인 비즈니스 얘기로 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소위 '간'을 먼저 본다. 그 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고 어떤 실력을 가진 사람인지 보기 원하고, 그래서 식사 제안을 하는 거다. 사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비즈니스도 결국엔 하루 저녁식사를 통해 나눈 대화로 결론이 내려지지 않던가? 그 과정까지 지리한 노력이 필요할 뿐.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상하이 복단대 Fuvic 동아리가 발행하는 일일 뉴스 리포트의 마지막에는 늘 이 문구가 있다.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 창업은 정말 힘든 과정이다. 이 길고 험난한 싸움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면 너무 외로울거 같다. 특히 남의 나라에서 글로벌 창업을 하면서 현지인 없이 뭔가를 진행하기란 녹녹치가 않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파트너를 찾는 노력이 다소 많이 필요해도,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를 먼저 찾기를 권유한다. 혼자 잘 진행해서 성공한 한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 11년간 내 주변의 사례로는 그랬다. 대부분은 누군가 중국인의 도움을 받았거나 지금도 받고 있고, 아예 중국인이 팀의 핵심인 경우가 많았다.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들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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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하이신 상하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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