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

노인이 대답했다.

“마르틴,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판단할 수 없어. 세상 일은 우리 생각이 아닌 하나님 섭리로 결정되는 것이지. 자네 아들은 떠나고 자네는 남아야 한다고 하나님이 결정하셨다면, 그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야. 자네가 절망하는 건 자기 행복을 위해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네.”

“그럼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마르틴이 물었다.

“하나님을 위해서지. 하나님이 생명을 주셨으니 마땅히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지. 하나님을 위해 사는 법을 배운다면 더는 슬퍼하지 않게 될 걸세. 그리고 만사가 편안해질 거야.”

마르틴이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습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하나님을 위해 사는 방법은 그리스도께서 다 알려주셨네. 자네 글 읽을 줄 아나? 그렇다면 성경을 사서 읽어보게. 하나님 뜻에 따라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될 거야. 거기에 다 나와 있어.”

마르틴은 노인의 말을 마음 깊이 새겼고, 그날로 당장 큰 활자로 인쇄된 《신약성서》를 사서 읽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이순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