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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중국이 대한민국을 싫어하는 이유

eliotshin 2008. 8. 20. 14:36
다음에 올린 글입니다.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beijing2008/general/read?bbsId=B003&articleId=8900



http://eliot.tistory.com

먼저 제 블로그를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중국 상해에 살고 있고 중국에 온지는 4년반 되었습니다.

약간은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게시판이라 이런 글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몇가지 중요한 부분을 공유하고 싶네요.

현재 중국이 대한민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 KBS 뉴스 보도를 보신분들 있겠지만, 한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주 드문 현상인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현재 단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이유는,

첫째, 쓰촨 대지진 당시 한국 네티즌의 악성 댓글이 중국 SINA.COM 등 포털사이트에 그대로 소개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애도하고 위로금이 당도하고 있을때 한국 네티즌들은 '티벳을 핍박하더니 죽어도 싸다'라는 폭언을 했었지요...물론 그 이전에 올림픽 성화봉송 당시 중국인(조선족 등 유학생)의 한국 학생 폭행 사건이 먼저 있었던걸로 압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중국에 잘 보도되지 않았고 중국인들은 쓰촨대지진에 대한 악성 댓글을 충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둘째, SBS가 개막식 현장을 미리 보도했고 이는 중국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혔습니다. 모든 방송사와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것을 약속하고 공개했었는데 이 약속을 깨고 개막식 내용을 미리 방송했습니다. 중국인과 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중국인과의 관계를 깨는 것은 더더욱 쉽습니다. '자존심'을 뭉개면 됩니다. 자존심 하나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이번 SBS의 반칙은 중국의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렸습니다.

셋째, 한국 외교의 친미 성향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되자마자, 미국을 방문했고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유독 중국만은 생략을 했고, 나중에 쓰촨지진이 나고나서야 방문을 했죠. 이런한 사실이 보도되면서부터 중국 미디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취를 감취었죠. 한중 정상회담도 아주 짧게 보도되었구요. 한마디로 위에서 언급했듯 중국이 약간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건 단지 상징적인 부분이지만, 한국 외교의 정책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한국 외교는 현재 친미이지 친중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객관적인 경제지표 하나는, 대중 교역량이 이미 대미 교역량을 넘어선지 오랩니다. 다시 말해, 한국은 이제 중국이 없이는 경제적 풍요를 누릴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 외교의 친미주의는 다소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하는 사견입니다. 외교팀 어디에도 친중 또는 중국 전문가가 없거나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넷째, 중국과 일본이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발 초기에 한국이 필요했던것은 한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섬유 등)의 부흥을 위해서 한국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이 걸어온 길이 그들이 가고 싶은 길과 일치했지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그랬고요. 그런데 이제는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중국내)이 부각되고, 노동집약적 산업 보다는 첨단 산업으로 도약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를 위해선 국익에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필요한 시기가 된거죠. 쓰촨대지진 당시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 먼저 구호품과 구조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이는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인데, 일본은 세계 어느곳의 재난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합니다. 아주 효과적인 내셔널 브랜딩이죠). 이를 계기로 민간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때마침 중일 정상회담이 있었고 강한 유대를 약속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에 오래 살아본 분이면 아시겠지만 민간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난징 대학살을 비롯해 일본이 저지른 만행 때문이죠. 이제 단기적으로 그러한 역사를 뒤로하고 당분간 친일 정책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실 이번 올림픽 야구장에서 일본을 응원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속된말로 한국이 일본보다 못한 나라가 되어 있는 거죠.

자, 중국이 한국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이러하고 그렇다면 향후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짜증나서 짜장면도 안먹고 짱골라랑은 상대하지 말하야 할까요?

침착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대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무궁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냄비 근성인거 같습니다. 너무 감정적이고 쉽게 닳아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현재 국제 사회에서 대놓고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 근거가 무엇이건 간에 중국은 이제 무시할 나라가 아닙니다.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 어느 것을 보더라도 한국을 압도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한국 내수 시장이 엄청 커서 외국 눈치 안보고 살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기껏해야 4천5백만의 시장이고 통일이후에도 7천만 시장밖에 되질 않습니다. 한국이 일본만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독립적인 시장이 되기까지는 한국은 미국과도 친해야하고 중국과는 더더욱 친해야 합니다. 그것이 작은 국가의 운명입니다.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어요..이제 국가간 경계는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만이 우리의 시장이 아닙니다.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크게 행동해야 합니다. 영어도 잘하고 중국어도 잘해야 하죠. 그래서 지금 베이징에, 상해에 많은 유학생들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중국의 비매너에 분노하는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 중국과 좀 더 친해져야 합니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더 큰 사람이 됩시다. 중국을 위해서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한국을 미워하고 있다면, 포용력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중국이 대한민국을 싫어하는건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일반 중국인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축구 잘하는 나라,

삼성, LG같은 대기업이 있는 나라,

작지만 야무지고 강한나라 입니다. (이것은 제가 중국인으로부터 들어온 내용입니다)

이 게시판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학생분들이라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울타리에 만족하지 마시고, 더 큰 시장을 향해서 마음을 여시기 바랍니다. 지나치게 배타적이거나 지나치게 자민족주의적인 사고는 스스로의 한계를 지울 뿐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제 더 큰 맘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주제넘게 얘기한 부분은 이해해 주시고, 지나친 악플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상하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