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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미국 서부여행 6일차] 레드우드국립공원, 로지에서 밥해먹기 본문

살며 사랑하며/아들과 떠나는 미국 서부여행

[아들과 미국 서부여행 6일차] 레드우드국립공원, 로지에서 밥해먹기

eliotshin 2025. 4. 5. 14:53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날이 개었네요. 이번 여행에 참 감사하는 것은, 날씨 천사들이 매번 필요한 날씨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는 겁니다. 비가 와도 잠깐잠깐 분위기있게 내려서 운치를 더했다는 거.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베이글 외에 과일과 달걀, 그릭 요구르트로 준비했습니다. 참 건강하고 좋쥬? 저는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그 덕에 건강해 진거 같아요. 

오늘은 드뎌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갑니다. 국립공원이 워낙커서, 남쪽 한 부분, 트래킹 코스로 갑니다. 로지에서 가까우니 천천히 나가봅니다.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트레일 · Bald Hills Rd, Orick, CA 95555 미국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트래킹 코스에 접어듭니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90%는 벌목이 되었고, 환경운동을 했던 한 미국인 사회운동가에 의해 보존이 되어서, 지금은 10%도 안되는 면적인데도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레드우드는 다습한 지역에서 뿌리만 물을 먹는게 아니라, 온 잎과 줄기에서도 수분을 흡수하기에 어마어마한 수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자랄수 없어 이 일대부터 북캘리포니아 북쪽 지역까지만 분포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샌프란은 맑은데도 여기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우리가 떠나는 날도 이 지역을 벗어나니 해가 쨍하더군요. 

 

참 신비롭지 않나요? 수십미터에 달하는 크기, 2천년까지 나이가 든 나무들이 있고, 나무에 이끼가 두르더라도 그 나무는 생명이 쉽게 꺼지지 않고, 다시 그 위에 새 생명이 돋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이 유한하지만, 우리가 지향하고 만들어가는 가치가, 우리는 넘어져도 그 위에 이끼처럼 영양분이 자라서, 뒷 세대에게 전달이 된다면, 2천년 정도까지는 이어질 수도 있을텐데요. 이런 개똥철학을 아주 짦은 시간 생각해보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로지에서 밥해먹기 코스로 갑니다. 어제도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오늘은 동네 슈퍼에서 소금과 후추를 샀습니다. 올리브유도 살까 고민이 되었지만 양이 많아서 패스했습니다.

일찍 숙소에 돌아와서 늦은 점심으로 요리한 건 바로바로 국민음식 라볶이!!

재료는 남은 음식을 다 소진한다는 기본 원칙일뿐, 미리 맞추어 준비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한인마트에서 샀던 쌀떡은 꽤 맛있어서 아주 훌륭한 떡볶이가 되었어요.

작은 유리 천장에 빗방울이 맺혔네요. 아들이 만 한 살때 무리하게 스위스 여행을 갔을때도 저런 천장이 있어서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뜨끈한 스파를 한 시간 넘게 하고, 이렇게 길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물이 미지근해서 다시 시간을 들여 온도를 끌어올리느라 계속 물속에 있었네요. 아주 실컷 했습니다. 물 온도 올리는 방법은 구글에서 욕조 브랜드 치시고 매뉴얼을 찾아보세요. 

드디어, 저녁식사인데, 오늘의 요리는 김치찌게와 소고기두부 두르치기라 할까요? 남아있는 재료와 소금, 후추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음식이 완성되었어요.

오늘의 맛 평가 심사위원은 아주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햇반을 세 개나 드시고, 김은 무려 다섯개 정도 해치우신거 같아요. 아들의 먹성에 놀랐습니다. 미국에서 양이 아주 많이 늘은거 같아요. 평소에 공부하느라 두 끼밖에 못먹고, 지난 학기에는 인턴까지 하느라 한 끼만 먹어서 6키로가 빠져서 귀국하는 바람에, 마음이 쓰였었는데 말이죠.

유학생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평소에 잘 챙겨드시길, 건강한 음식으로요!!

참, 여행중에 햇반, 라면, 김은 진리입니다. 

남김없이 클린샷.

내일은 정든 숙소를 떠나 다시 샌프란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일은 해안길로 가기엔 너무 멀고, 고속도로를 타고 101번 국도를 따라 유키아 방향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