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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신지애, 그녀에게 박수를

eliotshin 2009. 11. 24. 10:22
오늘 아침 조금 일찍 일어나서 그녀와 오초아의 마지막 한판 라운딩을 지켜보았습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8점을 앞서고 있었고, 2라운드까지 한타를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그런데 아쉽게도 오초아는 타수를 많이 줄여서 2위로 경기를 마친 반면,
신지애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7번홀에서 그만 보기를 범하고 만다.

그전에 두번정도의 버디 찬스가 있었으나 홀을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는데,
벙커로 둘러싸인 17번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만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벙커샷으로 홀에 붙인다면, 신지애는 5위를 굳히고 2포인트 차로 올해의 선수가 될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실패하면 보기를 범하여 8위로 밀리고 1포인트차로 오초아가 올해의 선수가 된다.

스무살(스물하나인가?) 신지애에게 너무큰 중압감이었을까? 벙커샷은 그린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에지 러프에 걸리고 만다.
이렇게 게임은 끝이 났다.
그냥 평소와 같이만 쳤어도 분명히 여유있게 언더파를 치고 5위 이내의 성적을 올렸을것을,
스코어보드 10위권에서 오버파를 친건 신지애 뿐이었다.

아름다운 실패라 부르고 싶다.
사실 그녀가 올해 이룬 성과 (신인왕, 상금왕)에 비해 언론에서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거 같아 - 나만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김연아에 비해, 미셸위에 비해 분명 그러했다 - 이번에 올해의 선수상까지 꼭 받기를 바랐었다.

다큐먼터리 프로그램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그 보험금을 기반으로 골프를 할 수 있었다는 고백을 했던 그녀. 그녀는 올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반드시 올해의 선수상을 타리라 믿는다.

그녀는 진정 아름다운 골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