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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프로그램의 싸구려 대본 만들기 그리고 그 희생양

eliotshin 2009. 11. 25. 17:42

출처 : http://kr.iamvip.net/891?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Jack918+%28IamVIP-+Enjoy+Blogging%29 (Jack Park님의 블로그)

장나라가 반복해서 중국에서 사과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강심장'이란 프로에 출연해서, '돈이 떨어지면 아버지가 중국에 돈벌러 보낸다' 라는 농담을 해서, 중국인들의 비위를 건드린 것.

한류로 인해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상영중인 인기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시청을 하고 있다. 오늘 방송이 있었다면, 바로 번역 자막을 입혀서 수시간후면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tudou.ocm, youku.com 등)에 올라온다.

이번에 분명히 장나라가 경솔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한국 쇼프로그램의 'MC-작가' 그리고 '시청율'이다.
꽤 오래전부터 한국의 쇼프로그램은 개그맨 출신의 소위 MC라는 사람들에 의해 진행이 되고 있다. 또한 어떤 MC가 진행을 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시청율이 결정이 되고, 따라서 스타 MC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이제 MC는 아나운서나 소위 엘리트 미녀 여성들과 결혼을 할 수 있는 신 대박직종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MC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작가들은 이름도 얼굴도 없이 유명 프로그램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드라마 작가는 작품당 수억원의 몸값을 받고 명품 드라마를 반복 재생산하고 있지만, 쇼프로그램 작가들은 그런 대열에는 끼지 못한다.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그렇게 전문적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왜 작가는 자꾸 자극적인 대본을 만들어낼까? 얼마전 '루저(LOSER)' 발언으로 학교조차 갈 수 없는 신세가 된 한 여대생 사건도 따지고 보면 같은 문제에서 비롯됐다.

핵심은 '시청율'이다. 쇼프로그램이 무슨 철학이나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겠는가. 고작해야 신선한 도전(무한도전), 대리여행(1박2일) 정도의 쾌감을 제공하는거 아닌가? 쇼프로그램에 그다지 몰입되지 않는 나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을 종종 시청하곤 한다. 그 시청율을 올리기위해 쇼프로그램은 더 강하고, 뭔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골몰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치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든 주목받고 더 높은 시청율을 만들어내느냐에만 골몰한다.
이러한 배경에 방송에 출연한 평범한 대학생부터 톱 스타까지 모조리 희생양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의 웃음으로 넘어갈수 있다고? 사실 그러한 변명은 중국인들에게는 특히 먹히지 않을것이다. 언젠가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한 것처럼, 중국인들과의 관계를 깨는건 참 쉽다. '상대방 무시하기'
어떤 형태건 자존심이 엄청 강한 중국인은 모욕을 견디지 못한다. 별거 아닌 폄하성 말에도 크게 상처받는다.
이번 장나라의 발언은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렸을 것이다. 한류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나이어린 스타 연예인을 완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강심장'이란 또하나의 쇼프로그램의 시청율을 위해서.

어찌보면 자꾸 자극적인걸 원하는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폭로 시리즈가 인기더라) 시청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는건 아닌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강심장이 벌어들일 광고 수익보다는 장나라가 중국에서 올리는 외화 수입이 열배는 많을거라 생각한다. 단지 돈을 떠나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범한 대학생의 입을 빌어 루저란 표현을 생산해내는 싸구려 대본을 이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청자들도 쇼프로그램보다 다큐멘터리나 좀 더 가치있는 프로그램에도 힘을 좀 실어주자. 그래야 좋은 프로그램이 재생산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