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ampus, Ssync

오바마와 상하이 대학생들의 만남 - 영어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본문

중국 이야기

오바마와 상하이 대학생들의 만남 - 영어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eliotshin 2009. 11. 20. 10:09
오바마의 중국 방문중 첫 날, 상해의 명문대인 복단대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대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했는데, 영상을 보기전 선입견으로는 연출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아래 동영상을 통해서 알았다.

다소 길어서, 또 내용이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본인 역시 띄엄띄엄 시청했다)
동영상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수 있는 몇가지 교훈이 있다.

http://www.whitehouse.gov/photos-and-video/video/china-town-hall

첫째, 오바마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얘기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자고 얘기를 한건데, 다른 나라 학생들이 들으면 다소 서운할 내용이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걸 부정할수가 없다. 내가 만나본 미국인, 중국인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건 바로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대국으로서의 자신감이다. 아무리 가난한 중국인 학생도 스스로를 비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대국의 부분으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살아간다. 객관적으로 보면 얼마나 우스꽝스런 장면일까마는 이러한 착각 내지 이데올로기가 그들 두 나라를 점점 더 부유하게 만드는 힘이라는게 역설인거 같다. 즉, 그들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지만, 스스로 훌륭하다고, 앞섰다고 믿으면서 실제로 세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혹시 패배주의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를 지지리도 못나고 세계 한귀퉁이 조그만 나라에 태어난걸 원망하고 폄하하지 않는가?
내 스스로 만든 이론이 하나 있는데, '버블 이론(bubble theory)'이다. 즉,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다소 과장되게 버블을 만들면 실제로 그만큼이 되기위해 끊이 없이 노력하면서 버블을 없애나갈수 있다. 그러고나면 다시 또 더 큰 버블을 만드는거다. 자본주의에서 가격과 가치는 끊이없이 일치하지 않는다. 즉 늘 버블이 끼어있단 얘기다. 개인에게도 이러한 버블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둘째, 화면에서 보면 알겠지만 중국 학생들이 동시통역 헤드셋을 목에다 두르고 듣고 있지 않다. 그들의 영어가 정말 훌륭해서일까? 내가 만나온 복단대 및 상해 대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굳이 토익으로 따지자면 대충 700에서 800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들의 특징은 알아듣지 못해도 떠든다는 점이다. 스스로 들린다고 믿는 것, 바로 이곳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그건 첫번째 얘기했던 지나친 자긍심의 또다른 발현이다. 그렇다면 이런 무모함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가 될까? 난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언어란 것이, 꼭 잘해서 맛일까? 오바마에게 질문을 하는 중국 대학생들을 보면서 무얼 느끼는가? "저렇게 엉성하게 영어할바엔 차라리 내가 안하고 만다" 라고 말할 한국인이 70%정도 될거 같다. 바로 그게 한국 대학생들의 고질병이다. 즉, 영어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공개적으로 나서는건 완벽해진 이후에 하겠다는 겸손한 마음. 그 겸손함을 공자, 맹자에게서 배웠던 부모로부터 교육받았건 바로 그 지점에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시작한다는걸 명심해야한다.
다른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중국 대학생들을 50%의 지식으로 100%를 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한국 대학생들은 70%의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50%밖에 안된다고 스스로 얘기한다. 그래서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에서는 50%를 뒤지게 되는 것이다.
영어는, 외국어는 그저 부딪치면서 배우면 그만이다. 내가 아는만큼, 하고 싶은만큼 표현하면 되는거다. 설사 못알아들으면 excuse me라고 한번더 얘기해 달라고 하면 그만이다. 감히 얘기하건데, 영어는 이렇게 배우는거다. 무모한 자신감과 자기 표현으로.

셋째, 오바마의 영어는 참 쉽다. 왜 같은 미국인인데 다를까? 그건 오바마가 상대방을 배려할줄 알기 때문이다. 명쾌하고 쉬운 단어를 통해 충분한 감동을 전달하는 힘. 그것이 오바마 연설의 특징이다. 그래서 또 얘기할 수 있다. 영어는 오바마처럼 하는 거라고.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겐 더더욱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신문의 사설, 방송의 용어를 자세히 보면 매우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왜일까? 그건 신문의 단어가 중학교 학생의 수준의 언어에 맞추고, 방송의 단어는 초등생 수준에 맞추게끔 되어있기 때문이다. 쉬운것이 감동을 준다. 쉽게 씌어진 시가 마음에 와닿는 법이다. 많이 알수록, 지식이 복합적인 사람에게서 이러한 쉽게 쓸수 있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오는거 같다.

넷째, 지금껏 엉뚱하게 언어 얘기만 한거 같지만, 토론 내용을 보면 인터넷의 자유, 오바마의 노벨상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막혀있는 사이트가 참 많다.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트위터, 유투브...한번 막히면 잘 풀어주지도 않는다. 막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본인이 중국에 있을때 관련 국가 기관에 전화를 했지만 정말 성의없는 답변으로 '우린 막은적이 없다'였다.
오늘 오바마와 중국의 젊은이들이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얘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70년대식 통제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언젠간 큰 균열을 내지 않을까? 한국에서 그랬던것처럼 민주화와 성숙한 시민정치를 위해 한바탕 소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늘 그랬듯이 역사는 길게보면 발전하는 거니까...

마지막으로 오바마가 한국 대학생들과 이러한 대화를 하지 못한것이 아쉽다. 이렇게 eye opening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많이 참석하셔서 시야를 넓히시고 꿈을 크게 갖길 바란다. 주제넘게 얘기했지만, 정말 우리 대학생들이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글로벌 리더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힘이 될거다. 오늘날의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통해 활약하지 않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은나라 대한민국을 넘어 우리가 할 일이 참 많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