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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저널 기고]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본문
한 입으로 두 말하기
한국인들은 참 불쌍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모국어를 해외에 나가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거꾸로 얘기하면 너무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다. 그로 인해 학생 때부터 직장 생활까지 내내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제는 중국의 급부상으로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필수라는 말이 나온다.
과연 한국인들만 불쌍할까? 미국인들은 모국어로 세계 어디든 헤집고 다니며 당당히 떠들 수 있으니 행복할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거 같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중국어를 아주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이 영어로만 비즈니스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는지 그들은 나중에야 느끼게 된다. 그러고는 늦게나마 중국어 학습을 시작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요즘 영어 학습에 열중이다. 그야말로 열풍이라 부를만하다.
불쌍한 건 한국인만이 아니다. 미국인, 중국인 모두 바이링궐(BILINGUAL)이 필요하다. 세계화는 모두에게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스킬을 요구하고 있다. 상해 사람들을 보자.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상하이화, 보통화, 영어 등 기본 세 개다. 이제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생활을 위한 즐거운 여행이어야 한다.
MBA 과정은 크게 영어반과 중국어반으로 나뉜다. MBA이기 때문에 왠지 영어로 해야 될 거 같은 고정관념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중국어반이 가진 장점을 잘 알아야 한다. 영어가 안되는 중국의 고위 관료, 주요 행정기관, 국영기업의 직원들이 중국어반을 찾기 때문이다. 영어로 미국에서 MBA를 마친 사람이 굳이 북경의 중국어반 MBA를 다시 입학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문반과 중문반을 선택할 때 기준은 간단하다. 본인이 자신있는 언어가 중국어라면 과감하게 중국어반을, 혹은 본인이 바이링궐인데 필요로 하는 꽌시가 정부쪽 꽌시라면 일부러라도 중국어반으로 가야한다. 상해에서 글로벌 네트웍을 통해 사업상의 꽌시를 늘리고 싶다면, 영어가 좀 짧더라도 영어반을 가는 것이 맞다. 부족한 영어는 가서 배우면 된다.
MBA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중국어는 혼용되어 사용된다. 그리고 본인의 외국어 실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남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언어 발전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모른다. 소극적으로 침묵하지말고 당당하게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한다면 지식의 확장 외에도 언어의 놀라운 발전을 경험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에게도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스킬을 주자. 이것은 나중에 돈이 있어도 줄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싱가폴은 자원도 없고 나라도 작지만, 바이링궐의 인재들이 키운 나라다. MBA 수업중에 두곽을 나타내는 학생중에 싱가폴 출신이나 홍콩 출신이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BULL IN CHINA>의 저자 짐 로저스도 자녀에게 중국어 교육을 반드시 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교역량이 미국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부모도 자녀도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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