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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미국 서부여행 3일차] 1번국도, 산타그루즈에서 Lodge at Marconi까지 본문
[아들과 미국 서부여행 3일차] 1번국도, 산타그루즈에서 Lodge at Marconi까지
eliotshin 2025. 4. 2. 16:56오늘은 산타크루즈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중간에 잠깐 레드우드 주립공원에 들렀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저 북쪽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가서 멋지고 큰 나무들을 볼 계획이라, 이 곳은 그냥 맛보기라고나 할까요? 셋이서 산책하기에 적합한 공원이었습니다.
요런 귀여운 다람쥐도 볼 수 있었구요. 그런데, 다람쥐를 본 아들의 말로는, 뉴욕에는 쥐들이 정기 모임을 하는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ㅎㅎ 같은 쥐인데 왜이리 느낌이 다를까요?
저렇게 작은 묘목이 끝도 보기가 힘든 커다란 나무로 큰다는게 참 신기하죠? 인간의 삶도 그러하면 좋을텐데요, 이 나무들은 2천년을 산다는데, 우린 길어야 100년이니 참 짧은 시간입니다. 짧은 만큼 의미있는 인생이어야겠죠.

다정샷 남기고 밥먹으러 가야죠? 어제 산타크루즈로 갈때, 제가 제안했던 '소공동 순두부'집이 있었어요. 그게 스탠포드 근처라 예전에 갔던 추억이었는데, 만약 그 코스를 갔다면, 어제의 멋진 해변 도로는 볼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조교수에게 쿠사리를 먹었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가게되네요.

오늘 하늘 정말 깨끗하네요. 살짝 비운 뒤라 더 좋은거 같습니다.

6년전에 이 집을 왔었고, 그 전에 1999년에 왔었는지는 가물가물한데, 이 집이 30년 되었다고 하니, 왠지 그때도 왔었을거 같아요. 주인 아주머니가 다시 와서 반가워 하셨네요.
혹시 스탠포드 들르시면, 한번 가보세요.
소공동 순두부 · 4127 El Camino Real, Palo Alto, CA 94306 미국
★★★★☆ · 한식당
www.google.com
이젠,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가서 렌트카를 받아야 합니다. 이제 조영천교수와는 안녕을 해야할 시간이네요. 처음 9일을 조교수의 집에서 함께 보냈고, 이틀동안 아들과 셋이 타이트한 여행을 해 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혼자 다시 치코로 가야하니, 좀 미안하네요. 나중에 들어보니 비도 추적추적 쓸쓸했던 모양입니다. 치코 자주 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언제나 또 갈 수 있을까요? 은퇴후 살면 좋을텐데 미국 물가가 너무 비싸서...

고마워 칭구야. 조교수는 저와는 대학 동기이자,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였죠. 세월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어요.
렌트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말까 고민이 되었는데, 그냥 저같은 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남깁니다. Hertz 렌트카를 trip.com 통해 예약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OTA(여행사이트) 통한 예약은 그저 예약일뿐 현장의 실제 가격은 많이 올라갑니다.

이 가격에 합의하기까지 현장에서 2시간 논쟁을 벌여야했고, 아들이 고객센터에도 계속 전화를 했었네요. 요지는, 제가 예매한 가격은 $299였고, 미국 현지 전산에는 저 가격이 최저라고 하네요. 협상전 현장 가격은 $800이 넘었습니다. 여러 비용이 추가된 것도 있고, FPO라고 보이시죠? 저게 연료 한통을 선구매한다는 건데, 저는 동의한적도 설명을 들은적도 없어요. 제가 20일간 미국 여행중 가장 불친절한 곳이 바로 렌트카 픽업장소였어요. 여행사이트에서 예매한 옵션이 제대로 반영이 안되고, 새로 협상을 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만 말씀드릴께요.
1) 보험은 미리 FULL COVERAGE로 들으시고, 새로 권유하는 보험을 들지 마세요 (아마 이거 때문에 담당자가 불친절모드였는지 모르겠네요)
2) FPO는 하지 마시고, 연료를 채워서 반납하는 조건으로 하세요. (귀찮으시면 FPO로 하시는데, 연료를 다 쓰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3) 예약했을때 차량 모델은 달라지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업그레이드 차를 받아서, 저 비싸진 가격에도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4) 사진과 동영상으로 차량 전체를 찍어두시고, 반납후에도 그렇게 하세요.

이번에 7일간 저희랑 함께할 JEEP입니다. 25년산이고 새차입니다. 4륜구동이라 산길에서 큰 도움이 되었죠. Adaptive 크루즈 기능 때문에 혼자 운전이 덜 피곤했답니다. 암튼, 렌트카 회사 서비스는 안좋았지만, 차가 최고였어요! 다른 렌트카 회사도 비슷할 거에요. 이게 미국 서비스의 현실인거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오늘 숙소인 포인트레예스 인근 Lodge at Marconi 숙소까지 구글맵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루틴으로 가지 않고, 파란색 옆에 보이는 1번 국도로 갔습니다. (바다길에 가까운 길) 저는 이 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길은 좀 험했습니다. 산을 오르락내리락 그리고 심지어 난간도 없습니다. 그런데,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 상상하시겠습니까? 이런 드라이브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느낌은 1번국도로 북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반복되었습니다. 정말 1번국도 + 101번 국도 드라이브 코스는 강추입니다.

렌트카 픽업센터에서 2시간을 보냈고, 드라이브 코스가 길어지면서 어둑해져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한번 길을 지나쳐서 논둑으로 달릴뻔 했지만, 애플맵과 구글맵을 섞어서 잘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애플맵이 네비게이션에 훨씬 좋습니다. 상세히 비주얼하게 안내해 주거든요. 근데, 산간도로나 바다도로에서 자주 네트웍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지도를 미리 오프라인으로 다운받아 놓으셔야 합니다. 매일 운행하는 거리만큼 받아놓으시면 됩니다.
Lodge at Marconi 숙소는 기대 이상의 산장이었습니다. 방은 작았지만, 정말 힐링 산장이라고 할까요? 깨끗하고, 별이 보이고, 캠프파이어가 있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추천할지 말지는 조금 망설여지는데, 살짝 비싸고 $220/1박, 그 지역이 청정지역이라 추가로 $27 환경사용료를 내야하고, 조식이 없었어요. 차와 커피만 제공이 되더군요.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늦은 체크인 이후, 배가 정말 고팠죠. 비축해둔 비상 식량을 이 날 꽤 많이 소진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샀던 식량이죠.

별 보이시나요? 아이폰 카메라로 담기엔 부족하지만, 별이 정말 많죠?
내일은 포인트레예스, 보데가베이 해변을 지나, 위쪽으로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바깥 풍경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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