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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상해에 온지 어언 일곱달

eliotshin 2011. 4. 19. 04:56
어제 잦은 회의탓에 줄커피를 마셔서인지 자다가 깼습니다. 문득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네오위즈 차이나에서의 일곱달은 매우 다이나믹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너무 일에 몰두한 탓인지 목이 뻣뻣한 증상이 넉달째네요. 목에 힘을 빼는 방법은 아무래도 마음을 비우거나,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겠죠.
현재 능력에 넘치는 일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 입사가 네오위즈 인터넷이었고, 지난 3월부터 네오위즈 게임즈를 겸임하게 되었고, 푸서에 있는 조인트 벤처의 경영에도 일부 참가하게 되면서, 현재는 제 영혼을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하루하루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고, 쌓이는 이메일에 답을하기에도 벅차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저 스스로를 연단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인거 같아 행복하게 느낍니다.
시련이 왔을때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나의 이해관계, 회사의 이해관계를 잘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푸다오(과외)를 했었는데, 그게 중단이 되었고...할건 많고 시간이 녹녹치 않네요. 블로깅도 제 스스로가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데, 중국에 대한 재밌는 얘기를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앞으로 가끔이나마 소식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일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vpn이 됐다 안됐다 해서 답글을 못달고 있네요.

최근의 중국은, 경제적으로 정말이지 한단계 도약한 모습입니다. 자산시장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기 시작했고, 중국인들 개인개인마다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제가 주로 만나고 다니는 인터넷, 게임쪽 엘리트들은 미국 유학파가 많고 이미 수백억대, 수천억대 자산을 이룬 사람들이 많네요. 그 때문에 살짝 주눅이 들수도 있지만, 제 철학이 돈은 아니었기에 즐겁게 세상에 가치를 더하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 여전히 문화지체현상과 온국민이 두루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한 탓에 후진적인 문화와의 싸움은 어려운 부분입니다. 최근 운전을 시작했는데, 하이빔을 하도 켜대서 정말이지 참을성에 한계를 느낄때도 있습니다.
8년이상 줄곧 살아온 후배는 중국에 염증을 느낀다고 하네요. 제가 2년전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요.
이상하게도 다시 그리워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나라, 그 후배도 그래서 쉽게 못떠나는 것이겠지요.

상해에는 기러기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교육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기 위해서지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도 몇 분 계시고, 제가 교회의 중고등부 선생을 하다보니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상해에 살면서도 세계속에서 중국의 의미와 향후의 비전을 제대로 못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기러기는 분명 폐단이 있지만, 그걸 희생하면서 얻어야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한다면 헛된 경험이 아닐겁니다.
암튼 상해의 상주인구가 최근 2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그 발전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홍콩과 싱가폴도 덩달아 특수입니다. 중국의 부자들이 돈쓸곳이 없어 홍콩 시티즌십이나 싱가폴 국적을 따기위해 부동산 투자를 합니다. 그 덕에 홍콩 부동산도 몇 년사이 두배가 올랐다지요. 상해는 그러한 홍콩을 또 다라간다고 하니...서울도 덕좀 봐야할텐데 말이죠.
그래도 한국은 중국덕을 분명 볼 터이고, 일본이 주춤하는 사이 국제적 리더십을 많이 갖추게 될거 같습니다. 

정말 가끔이라도 연락하고 챙기고 싶은 절친 지인들을 관리하지 못하는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늘 이런 템포로 중국 생활이 지속되진 않겠죠. 곧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고, 올 한해 진행하시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총총...상하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