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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상해의 여름과 겨울

eliotshin 2007. 8. 28. 11:49
   상해는 참 더운 곳이다. 여름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걸 흔히 볼 수 있다. 첨 상해와서 여름을 나는데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왠만한 더위는 그런가보다 한다. 한국에서 열대야 어쩌구저쩌구 나오면 웃음이 난다. 열대라야봐야 32도 내외가 아닌가? 여긴 아침에 일어나서 에어컨의 외부 온도를 보면 33도인데...36도 기온에서 골프를 치면 아주 죽음이다.

   그래도 상해의 여름을 날 수 있는건 에어컨 덕이다. 방마다 에어컨은 기본이고 택시, 공공장소 어딜 가도 에어컨이 작동한다. 상해의 상징인 동방밍주탑과 야경을 살리기 위해 부족한 전력을 인근 저장 도시에서 끌어다 쓴다고 들었다. 그 바람에 그곳의 공장들은 돌아가면서 하루씩 쉰다고 한다. 상해를 위해서라면 그까짓 희생쯤은 마다하지 않는다. 상해는 이제 중국 경제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상해의 겨울은 더욱 가관이다. 군대시절 영하 18도를 경험해봤는데 머리속에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더우면 그냥 녹초가 되지만 머리가 텅 비진 않는다. 근데 진정한 추위맛을 보면 머리속이 비게 된다. 그만한 추위는 아니지만, 아주 특이한 추위가 상해의 추위다. 예전에 양쯔강 이남에 난방 장치를 설치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중국이 에너지가 부족하다보니 강제로 정한 규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난방장치가 없는 방에 익숙해져 있고, 겨울에도 냉난방 겸용의 에어컨에만 의지해서 산다. 옷을 겹겹이 껴입고 잘때도 그 상태로 잔다.

   실내에서 입김을 불면 하얀 김이 나온다. 이거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렇게 하얀 겨울을 한번 나고 난후 다시는 온돌없는 집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 온돌 공사를 한다. 상해의 추위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실히 느낀다. 상해는 여름에도 습하지만 겨울에도 습해서 그 추위가 뼈속으로 파고든다. 실제 기온은 불과 0도인데 말이다. 바깥이 실내보다 따뜻하다 생각하면 정확하다. 한국에서 폼안난다고 내복 안입던 사람도 여기오면 장사가 없다...빨간색만 아니면 다행이지 모...ㅎㅎ

   상해를 방문하려면 봄, 가을을 선택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여름 무지덥고, 겨울 장난아니게 춥고...그것이 상해다. 대한민국은 정말 좋은 기후이다. 객관적으로 말이다. 유럽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살기좋은 기후라 생각된다. 최근에 워낙 많은 분들이 상해를 방문하다보니  여름에도 겨울에도 방문자가 많다. 오시더라도 대비는 잘 하시고 오시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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