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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講學)을 아십니까?
대학시절 군대가기전 휴학을 하고 야학을 했었습니다. 아현동 감리교회 2층건물을 빌려서 만든 '동화야학'이라는 곳이었죠. 저는 그곳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6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섣불리 베풀겠다고 뛰어든 그 강단에서 저는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인생의 참 의미를 배운거죠. 그래서 야학에서의 강의는 강의라 하지않고 강학(講學)이라 부릅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죠. 야학의 학생들은 대부분 낮에는 공장이나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하고, 밤에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야학을 찾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매년 그 네트웍이 쌓여서 초기 설립자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이어갔었는데...이젠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사느라 연락이 끊겨가는거 같습니다. 이젠 야학이라는 문화도 오랜 추억이 되어 거의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구요...
살며 사랑하며
2009. 12. 15.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