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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중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

eliotshin 2008. 2. 25. 12:23
중국에서의 생활이 벌써 4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우연찮게 오게된 이곳이 이렇게 저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가 되었네요.

중국생활을 하다보면 참 고비고비가 많은거 같습니다. 첨에 중국인들의 안하무인 무매너에 경악하고 싫었다가 한 1년즈음 지나니까 왜이리 정감이 있던지..중국이 참 좋아질때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면서 같은 이유 비슷한 상황에서 중국에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야하는 회의를 할 때도 있었지요.

최근들어 좀 불쾌한 소소한 에피소우드가 많았습니다.
지난달에 애가 유치원을 다녀오는길에 빤처(스쿨버스) 기사가 장난으로 애 신발에 칼(나이프)을 들이댔다는 경악할마한 일이 있었어요. 원장이 외국인이라 같이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기사에게 사과를 받기로 했는데, 막상 사과를 받으러 유치원을 간 날 기사쪽에서 일방적인 연락이 왔어요. 이미 그만 두었다고...원장이 그러더라구요 이건 외국인이 예상할 수 없는 그들만의 대처법이라고. 사과하느니 차라리 그만두겠다는 무한자존심일까요?

상해에 살다보면 손님이 많습니다. 날씨가 좋을때면 주말을 거의 반납해야할 정도이지요. 그런데 얼마전 친한 선배의 손님들이 오셔서 보조 가이드로 같이 돌아다녔는데, 일행이 많아 택시에 태워 미리 보냈더니 엄한 길로 삥 돌더군요. 것두 제 눈앞에서...먼저 도착해서 10분을 기다렸나 당도한 택시 기사는 미안하단 말 대신 베짱이더라구요. 돈 다 내라고...어쩌겠습니까? 중국의 오랜 생활의 노하우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지요. 약간 긴장할 얼굴로 적정 요금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다음날 날 밝으면 신고해야지 했는데...글쎄 저에게 준 파피아오(영수증)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답니다. 분위기 눈치채고 트릭을 쓴거죠.

저는 중국 직원들에게 참 잘해주고 싶고 그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싶답니다. 그래서 나름 제가 좀 덜 챙기고 대신 그들에게 잘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내맘같을순 없겠죠? 중국 동료들이 조금만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여전히 많이 수동적이에요. 제 지시나 구체적인 명령이 없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질 않네요...휴 어렵습니다. 이게 교육이 달라서인지 급여가 충분치 않아서인지 제가 더 잘하지 못해서인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서비스는 나름 성장하고 있지만 느긋한 맘을 가질수가 없네요...이러저러한 이유로요. 그래서 포스팅이 이리 뜨문뜨문인거 같습니다.

오늘 꿀꿀한 이야기를 했는데...해마다 찾아오는 이국생활의 회의가 이번달에 좀 드는 모양입니다. 제 주관적인 느낌에 관계없이 중국이 문화적으로 많이 좀 변했으면 좋겠네요. 안씻고 남 배려 안한다는 오명을 빨리 씻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다음번에는 중국의 좋은 점을 포스팅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