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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입시난 취업난에 내몰린 대한민국 청년들

eliotshin 2014. 11. 14. 13:03

수능이 끝났다. 한 사람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시험을 단 하루만에 끝내고, 평생을 '00학벌'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가게 만드는 우리 사회는 참 춥고 씁쓸하다.

해외에서 대학 지원을 하는 학생들에겐 재수라는게 없다. 선택이 많기 때문이다. 특례 때문이 아니라, 해외 대학의 문이 넓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시험만을 보고 뽑지도 않는다. 기본적인 영어점수와 내신성적, 결정적으로 에세이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에세이로 부족하면 직접 화상면접 또는 전화면접을 진행한다.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3년을 준비하고 추가로 또 1년을 준비한 많은 학생들의 인생이 왔다갔다 하는 웃지못할 제도가 바로 대한민국의 수능제도가 아닐까? 100점이면 1등급, 98점이면 2등급,...학생들이 무슨 소고기인가? 등급제 교육, 어떻게든 점수로 줄을세워 변별력을 만드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다. 그래서 해외에 막 나온 대한민국 부모와 학생은 항상 옆의 학생들의 점수에 관심이 많다. 비교하고 경쟁하려는 못된 버릇이다.

 

이런 씁쓸한 교육제도의 뒷편에는 더 가슴아픈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취업' 이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려는 전쟁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1학년부터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학점이 낮으면 삼성엔지지어 되기 어려워'라는 자극적이고 시대를 반영하는 언론 카피도 등장한다.

 
중학교때는 특목고와 외고 준비로 온 정열을 불태우고, 고교때는 스카이에 들어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낭만은 간데없고 취업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 막상 졸업반이 되어서는 일부러 휴학을 연장해 가며 졸업을 미룬다. 대기업들이 졸업예정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란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우리 청년들을 이렇게 내몰았을까?

 

“바깥에서 보는 대한민국”  

 

거시경제 시각에서 보자면 어느정도 답이 나온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민국의 GNP 곡선은 일관되게 상승해 왔다. 약간의 하락 시기가 있었지만 전체 라인은 지속적으로 상향 곡선이다. 하지만 GDP 곡선은 2008년까지는 비슷한 곡선으로 상승해 오다가 하락 곡선을 그린다. 다시 반등을 하기는 했지만, 2013년에도 200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GNP(국민총생산)와 GDP(국내총생산)가 다르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


대한민국 기업들이 해외로부터 벌어들이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막상 대한민국 안에서 생산되는 국부는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 피부에 와닿는 얘기로는, 삼성이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현대가 북경에 생산 라인을 늘리고, LG가 화동 물류센터를 지어 왔다는 얘기이고, 이들 기업은 대부분의 채용 대상으로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을 필요로 한다. 관리자급을 한국인으로 두고 일부 주재원을 두더라도, 전체 채용 인원에 비하면 한국인 인력의 비중은 턱없이 적다.
 
이들 대기업의 잘못일까? 잘잘못을 따질 사안이 아니다. 경제 논리로 보자면, 돈을 찾아 다니는 자본의 속성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건 대기업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함을 탓해야 한다. 그 사이 국가는 무엇을 했는가? 국가는 거시경제와 경제성장률을 관리해야하고 선거에서는 이 수치로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이 국부를 벌어들이던 중소기업이 벌어들이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소수 기업을 관리하고 소수 기업에 특혜를 주어 국부를 극대화 한다면, 그리고 이들 대기업들이 대한민국 정부에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면 국가 재정에는 더욱 도움이 된다. 위에서 GNP와 GDP의 상반된 흐름이 국가 재정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정부는 나름 국민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더 많은 공채를 하게끔 유도하고 있고, 더 많은 청년창업 지원을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정책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누구에게도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거다. 모두가 나의 탓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갇혀있는 교육계에서 16년의 시간을 보낸 토종 한국인 학생들의 잘못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거다.

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시장에 스스로 갇히려 하는가? 스카이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나? 정년까지 보장을 하고 퇴직후에는 자신이 납입한 돈보다 더 많은 연금을 준다는 이유로, 공무원 시험을 위해 신림동에서 노량진의 쪽방에 청춘을 가두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연금은 프린트물이 아니다. 국가 재정이 파탄이 나는데 연금인들 무사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각성하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특히, 해외에 나와 있는 청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를 실감하고 있을거다. 영문 MBA에 다니는 학생들도 바로 오늘 중국어를 시작해야 한다. 미국계 국제 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중국을 무시하고 중국어를 등한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취업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나서야 이게 무슨 의미인지 처절하게 깨닫게 된다. 그러고는 자신을 더 강하게 푸시하지 않는 부모를, 선배를 원망한다. 모든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음에도.

향후 칼럼에서는 대한민국 청년으로 자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한 글로벌 인재 이야기와 창업에 성공한 벤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레드오션과 헝거게임중인 대한민국에 자신을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계는 넓고 할일이 정말 많은데 자신에게 불리한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