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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유학 보내라 본문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중국으로 유학 보내라

eliotshin 2014. 7. 17. 09:00

"지식격차 가설"
신문방송학에는 ‘지식격차이론’이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우월한 계층의 자녀들이 더 많은 미디어와 정보를 접하게 되고, 결국 이들 사이에 지식의 격차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부모 세대와 똑같이 사회경제적 지위의 차이가 대물림 된다는 이론이다. 완전자본주의에 가까울 수록, 경쟁이 더 치열할수록 소위,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렵게 됐다. 한국도 서울의 강남, 목동, 분당 등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 집안의 자녀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지방의 수재, 가난한 젊은 용들이 날개를 펴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젠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거 같다.
중국은 어떠한가? 북경, 상해의 호구가 없으면 자유롭게 학교를 갈 수 없고, 명문학교 옆의 부동산은 시세가 50%이상 더 비싸다. 방찬증(집 소유증)이 없으면 자녀를 명문학교에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상해는 올해 초에 이러한 제도를 없애고, 렌트로 인근 집에 살기만 하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중국 교육 시스템의 원천적인 장벽은 자녀들의 미래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고 있다. 졸업후 자녀들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짐은 불가피하다. 명문고를 나온 자녀들의 네트웍과 정보의 차이가 자녀들에게 평등하지 않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돈이 넘치는 중국, 인재가 몰리다”
중국의 인재들은 주로 해외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돈이 있고 미래를 보는 식견이 있는 부모들은 일찌감치 자녀들을 해외로 보냈다. 그렇게 한 세대가 지나고, 그들이 중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유럽에서 실력을 닦아 온 인재들은 현지에서도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고, 좋은 오퍼도 많이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인들 같은 애국심 때문이었을까? 그보다는 아마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 거다.
개혁, 개방 30년 만에, 이들은 중국 사회를 이끄는 주역이 되었고, 각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 사회, 문화 각 방면에서도 중국의 1세대 해외파들은,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선구자 역할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중국의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난다. 자국의 교육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미국만 못하고, 유럽만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좀 달라졌다.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오히려 중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하버드대가 중국의 명문대와 제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고, 유수한 미국의 대학들이 조인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현지의 교수진 100% 그대로 강의가 개설된다. 학생들의 비중만 다르다. 중국에 개설된 미국 학위 프로그램은, 중국 학생이 적어도 50%내지 7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의 인재들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 외국의 인재들이 중국 엘리트들과 교류하기 위해 중국의 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돈이 넘쳐나고 시장이 용트림하는 이곳에, 세계의 인재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중국 시장을 생략할 만큼 대범한 기업이 많지 않기에, 최소한의 관심과 최소한의 투자는 모든 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다. 이렇게 유입된 돈은 인재를 모이게 하고, 다시 새로운 인재를 교육시키고, 중국 시장으로 끊임없이 배출한다. 중국 시장은 이제 인재의 텃밭이 되었다.

“세계적인 인재는 중국에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의 인재들은 혼돈에 빠졌다. 끝없이 만들어졌던 파생금융상품이 거품의 종말을 가져왔고, 머리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허황된 믿음이 꺼져 버렸다. 세계의 공장 중국처럼, 공장에서 연기가 나야만, 인간의 노동을 통해서만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고전 경제학을 다시 공부하게 됐다.
중국은 이 때를 놓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미국의 인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금융허브를 꿈꾸는 상하이 푸동 지역에 외국 인재들이 넘쳐 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월스트리트 대신 루지아주이(푸동의 금융가)로 몰려 들었다. 로컬 중국 금융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해외의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 점심 시간에 루지아주이 주변은 물이 참 좋다.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을 볼 수 있고, 젊고 똑똑한 중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중국으로 유학 보내라”
한국에서 인재는 서울로 모이듯이, 이제는 더 큰 나라, 더 큰 시장으로 우리의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 과거 한국의 좋은 대학을 갈 수 없어서 차선으로 선택했던 유학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중국 대학문은 외국인에게는 좁지 않았지만, 벌써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의 북경대, 청화대, 상해의 복단대, 교통대 등을 들어가려면 여간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단 대학원 과정이나 MBA 과정만이 아니라, 학부 과정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버지가 주재원이라서, 부모님이 중국 사업을 하셔서 중국에 나와서 살고 있는 자녀들은 복 받은 거다. 한국의 입시 학원에서 자정까지 졸린 눈을 비비지 않아도 되고, 세계의 중심 시장을 몸소 구경하면서, 좀 더 자유로운 국제학교 교육 혹은 중국의 명문학교의 국제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늘 웃음을 머금고 있고, 아이들의 키도 많이 컸다. 실제 내가 다니는 교회의 중고등부 아이들을 보면, 한국에서 보던 아이들과 너무 많이 틀리다. 아이들이 충분히 자고 행복해야 키도 큰다고 한다. 한국에서 찌들었던 아이들이 이 곳에서 국제 교육을 받으면서, 불필요한 사교육에 치이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거다.
결과도 나쁘지 않아서, 특례 입시 외에 수시 채용에서도, 해외 경험과 다양한 봉사 활동이 인정 받아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상해는 점점 더 많은 기러기 가족이 생기고 있다. 아버지가 왔다 갔다 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상해에서 교육시키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물론, 한국의 사교육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한국의 강남에서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시험 성적 면에서는 최고라고 한다. 네이티브보다 영어 시험을 더 잘 치니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점수 만은 아닐 거다. 이론으로 본 세계 경제가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국적의 경제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해라는 국제도시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어떠한 경제 활동을 하고, 어떠한 경쟁을 하면서 중국과의 국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지를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운다. 동네에서 오며 가며 알게 되고, 학교에서 친해진 중국인 친구들이, 이들의 장래 삶에서 어떠한 자산이 될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