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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중국인의 눈에 비췬 외국인

eliotshin 2013. 6. 13. 12:00

중국인의 눈에 비췬 외국인

"창피한 외국인들의 술 문화"
오 년 전 즈음인가, 중국의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사건이 있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수학 여행을 단체로 왔는데, 소위 중국의 KTV(한국의 룸살롱)를 통째로 빌려 놀았다는 기사였다.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긴 했으나, 중국인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주재원들이 가장 바쁜 시즌은 본사 손님이 많을 경우다. 본사 손님이 몇 일간의 출장을 오면,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있다. 역시 KTV다. 그 휘황찬란한 상하이의 야경도 못보고, 3일 내내 룸살롱의 벽만 쳐다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는 룸살롱을 빼면 성립이 안 되는 걸까? 특별히 이유도 없이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2차 자리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온 손님들은 해외로 나온 해방감에서일까, 은근히 그러한 자리를 원하고, 술 상무 주재원들의 중요한 업무가 그런 술자리 마련이 되어 버렸다. 서양인들은 어떨까? 룸살롱 문화가 없는 서양인들은, 주로 시내의 나이트클럽을 간다. 백발의 노신사가 딸 같은 여자와 함께 즐기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버려야할 우월의식”
단지 술 문화 탓만은 아닐 거다. 외국인들은 중국인들에 대해 암암리에 우월의식을 갖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속으로 느끼기 때문에, 실 생활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표출된다. 무식하다고 느끼는 중국인을 무시하기 일쑤고,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욕을 해대기도 한다. 욕 이라는 게 언어를 몰라도 느낄 수가 있는 거라서, 무시를 당한 중국인들과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될 때도 있다.
다르다는 것은 우월과 열등의 차이가 아니다.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할 수 있다. 중국 땅에서 정착해 살고 있다면, 특히 이주민으로서의 외국인들은 행동과 말에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중국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지 반문해야 한다.

“10배 비싼 외국인”
직장에서는 어떨까? 중국 직원이 생각하는, 서양인이나 기타 아시아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저들은 우리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란 인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양의 주재원들은 100평짜리 마당 있는 빌라에 살면서,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다니고, 급여는 일반 중국인 급여의 100배까지 받기 때문이다. CEO급이 아니더라도, 기타 아시아 주재원들도 적어도 10배 이상은 더 받는다고 봐야 한다. 주택 보조비 등 부수입이 많아서 그렇다.
그나마 중국 기업에 비해 외국 기업이 대우가 좋기 때문에, 다들 외국 기업을 선호하지만, 중국인 마음속 깊이 이러한 열등감 내지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들이 할 줄 아는 거라곤, 영어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밖엔 없는 거 같은데, 왜 저들을 나보다 그렇게나 많이 받아갈까?’,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해봐야 올라갈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고, 적당히 높은 월급 받고, 몸값 튕겨서 더 좋은 데로 옮겨야지’ 이런 생각으로 많이들 직장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스스로의 가치 증명하기”
외국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나는 중국인 부하들에게 진정 존경 받는 리더인가? 나는 중국인 부하들의 고민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저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 주었던 적이 있었나?
10배 더 받는 외국인 보스로서, 중국 내의 기업을 운영하는 매니저로서, 외국인 자신이 얼마나 현지화되었고, 얼마나 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얼마나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비밀도 없다. 보스가 얼마를 가져가고 있는지 중국인 직원들은 다 안다. 보스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너무나 잘 느끼고 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진심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으로서 우리들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중국인을 이해하려 얼마나 노력하는지, 이 땅 중국을 사랑하려 노력하는지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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