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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외국인의 눈에 비췬 중국인

eliotshin 2013. 6. 13. 11:58

외국인의 눈에 비췬 중국인

“이기적인 상하이 여자”
외국 생활을 두루두루 많이 한 일본인 미혼 여성은 얘기한다. “상하이 여자는 정말 이기적이에요. 같은 여자로서 그들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요구할 건 줄줄이 많은데,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죠.“
그런데, 직장에서 만나는 상하이 여자들은 일을 참 잘한다. 욕심도 있고, 뚜렷한 주관도 있기에 특히, 상해 안에서 네트웍이 좋기에 그런 거 같다. 상하이 사람들끼리는 상하이 말로 비즈니스를 한다. 그럴 때 일이 가장 빨리 진행되게 된다. 어쨌든 상해 여자들은 이래저래 특별하다.
비단 상하이가 아닌 다른 도시의 여자들도 이기적이긴 마찬가지인 거 같다. 중국에서는 결혼 전 동거를 많이 하는데, 동거를 하는 동안 보통 여자가 돈을 통합 관리하게 되고, 생활비를 모두 남자 친구의 수입으로 쓰고 여자가 번 돈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농담으로 많이 얘기하는 ‘니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인 거다.
 
“운전대 잡을 때 말 시키지 마세요”
중국에서 자가 운전을 하는 교민들이 많지는 않다. 보통 중국에 온 지 3년 이상 되어서, 어느 정도 현지화가 된 분들이 운전대를 잡게 되는데, 처음엔 매우 긴장하게 된다.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우측에 있던 차량이 내 앞으로 돌면서 유턴을 하기도 하고, 고속도로 후진은 기본에, 몇 일에 한번씩 보게 되는 접촉 사고들. 운전할 때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생명을 담보로 공상을 하는 거다. 그래서, 앞만 보고, 선만 지키고 신호만 지키면 되는 한국과는 운전의 난이도가 완전히 다르다. 아주 심한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온 방문객이 내가 운전하는 조수석에 앉아서, 좌석 우측 상단의 손잡이를 잡고 놓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늘 방석인가 보다. 내가 운전을 험하게 하는 건지, 내 앞으로 지나다니는 서커스 차량 때문인지… 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괜히 말 시켰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을 거다. 이제는 익숙해진 거 같다. 말은 하되 옆으로 돌아보지는 않는다.

“투명하지가 않아요”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중국인들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믿을 수 없는 통계를 제시하거나, 데이터를 잘 공유하지 않고 조작을 하려 드는 점이다. 큰 국영기업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강하고, 전통 산업일수록 정도가 심하다. 말로는 모두 ‘커이(가능하다)’라고 해 놓고, 나중에는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언제 내가 그랬냐는 듯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면서 말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먼 비즈니스 관행도 문제지만, 이러한 반복된 거짓말이 만연하다 보면, 비즈니스는 어떻게든 상대를 속이거나 이용해 내 이익을 채우는 행위라는 극단적인 문화가 만연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래서 중국 파트너와 계약할 때는 반드시 변호사의 검토를 받는 것이 좋고,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기술 하는 것이 좋다. 만의 하나를 위해 대비하는 자세가 늘 필요하다. 중국인끼리도 그렇게 계약을 한다.

“시간이 약이다”
<나는 다시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라는 책은 중국인이 쓴 중국인에 대한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의 책이다. 나는 모든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다. 중국인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문화적인 현상의 복합적인 산물일 뿐, 인간의 본성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거고, 지금까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이기주의로도 풍족한 생활을 담보 받기 어려웠는데 어떻게 남을 배려할 용기가 나겠는가?
적어도 지금까지 성장 위주로 정책을 진행해 온 중국의 현실은 그랬다. 이제 분배와 경제 정의에 대한 문제가 속속 제기되고 있으니, 많이 달라질 거라 기대해 본다. 다시 한 세대가 지난 후에, 지금보다 훨씬 덜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중국인들이 많아질 것이고, 다수의 선량한 중국인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될 거다. 최근에 북경 상무부 고위 공무원 출신과 라운딩을 하면서 그의 매너와 배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이미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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