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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상해의 기업인과의 담소

eliotshin 2008. 8. 26. 23:50
   오늘 저녁에는 상해에서 자동차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계신 대학 선배와 한잔 했습니다. 화제는 인터넷에서 현재 한국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현안들이었죠. 대기업 출신으로 상해에 주재원으로 나와 계시다가, 독립해서 지금은 꽤 수익이 나는 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분이 서서히 중국에서 발을 빼야겠다는 얘길 하시네요.

   사실 제가 이론적으로 한 이야기도 있고, 한국이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는 생각했지만, 현업에서 막상 중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분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었고 역마진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국의 기술력을 다 따라잡아서 이제는 한국회사를 무슨 아프리카 회사 취급(그분의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설마 그정도겠냐고 했지만, 자동차 부품 쪽에서는 그런 분위기라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의심도 많고, 계산도 빨라서 소용이 다 되면 버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아 정말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이곳의 주재원이나 사업가들도 결국은 모두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고국이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고, 자리를 잡고 있기에 교민들의 가치도 보장이 되는 것이었는데, 상황이 이정도라면 정말 우린 각고의 노력으로 체질 개선을 해야할 시점인거 같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대안인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하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승부를 보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관계를 떠나 세계적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첨단 산업을 육성해 내는 길이 우리의 나아갈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중국에 sea of japan을 가지고 논쟁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국력이 커지면 그 바다는 donghae로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지금 어느 나라 가서 우겨봐도 거긴 sea of japan이라고 합니다. 억울하면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게 국제사회 아니겠습니까?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거 같은데, 이참에 새옹지마라고 확실한 체질개선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합니다.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다 이겨냈듯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할 때입니다. 지난친 국수주의나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납시다. 그리고 정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어서 세계 시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현재 상해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인 9만명중에 정식 비자(정말 취업비자를 정식으로 발급받은)는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얘긴 교육이나 영세 자영업이나 다른 목적으로 주재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란 얘깁니다. 중국은 이제 만만한 시장이 아닙니다. 올림픽으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인들은 눈도 높아졌고 기대 수준도 올라갔습니다. 그 수준에 못미치는 비즈니스는 섣불리 덤벼들면 안됩니다. 미래를 준비합시다. 저도 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