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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황금변기와 비트코인 (Gloden toilet and Bitcoin)

eliotshin 2025. 2. 27. 17:22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가 도난 당하기 전인 2016년 9월 뉴욕 솔로몬  R . 구겐하임 미술관 화장실에 설치된 모습. /사진= AP

최근 눈을 끈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6년 전 영국에서 도난당한 '황금 변기'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폭등한 금값으로 해당 도난품의 가치도 급상승했지만, 장물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2019년 영국 블레넘궁에 설치된 황금 변기를 훔쳐 간 절도범 중 일부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금 변기는 2019년 9월 14일 새벽, 5인조 절도단에 의해 도난당했다. 당시 황금 변기는 블레넘궁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블레넘궁은 2차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경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재판에서 검사 측은 "480만 파운드(한화 약 87억1000만원)의 가치가 있는 황금 변기가 불과 5분 만에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또 "예술 작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금을 잘게 쪼개 판매해 회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카(America)'라는 제목의 '황금 변기'는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된 금은 18k다. 그는 "빈부격차를 꼬집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황금 변기의 무게는 98㎏으로, 당시 2019년 9월 금 시세로 280만 파운드(한화 약 50억8000만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법원은 밝혔다.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해 지금은 480만 파운드(한화 약 87억1000만원)라고 BBC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99%를 위한 1%의 예술, 자본주의의 역설이자 현실입니다. 

아래는, 비트코인의 역사상 가격 추이입니다. 최근에 저 가격에서 더블로 더 올라갔죠.

2019년 저는 상하이에서 가상화폐 세미나에 자주 참석했습니다. 본사가 가상화폐 비즈니스를, 정확히는 이더리움을 활용한 크립토 게임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 때 만난 외국인들은, 거의 모두 코인 벼락부자였습니다. 나이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갑부였죠. 비트코인으로 부자된 사람, 이더리움으로 부자된 사람, 기타 잡코인(제 눈에는)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랄까...그 때 저는 그 모습이 참 싫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19년은 역사상 코인 가격이 저점에 해당하는 시기였네요. 그 때, 부동산을 팔고 제가 가진 모든 돈을 몰빵했다면, 저는 지금 세계여행을 하면서 파이어족의 삶을 살고 있었...을까요? 

진심,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코인은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아무런 본질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표장가치라면 화폐처럼 교환이 가능하면서, 가치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하지만, 코인은 그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부를 담는 표장가치는 맞는데,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우기도 하구요, 하지만 인플레이션 시대에 실질 화폐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대안일뿐, 실제로는 뉴스 하나 하나에 폭등, 폭락을 반복하는 잡주처럼 보입니다.

최근 인스타에서 이런 그림을 보았습니다.

서울 지하철3호선 정류장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값

 노선별로 수고스럽게 통계를 내 주었더군요. 

또 이런 그림도 유행입니다.

서울시 구별 계급도

대학을 이런 식으로 피라미드로 표현한 것을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이건 더 씁쓸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1. 천박한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거품을 동반하고, 주기적인 공황을 반복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빈부차가 극대화 되었을때, 사회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폭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역사상 반복된 사실이죠.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정도 극에 달한 빈부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남 아파트를 가진 자와 못 가진자로 구분하고, 가격은 실제 사용가치와 관계없이 과대수요-최소공급으로 확정됩니다. 불과 5년 이내에 2배, 3배를 폭등한 가격 때문에, 많은 중산층 부부들은 배가 아파서 잠을 못이루거나, 인생에 실패한 것같은 느낌 때문에, 자주 부부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여보, 거봐 내가 그때 강남 아파트를 빚을 내서라도 사자고 했지??"

2. 사용가치와 본질가치

물과 다이아몬드의 패러독스. 금과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

위의 그림에서 물은 엄청난 사용가치를 지닙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 수분 부족으로 죽게 되죠. 다이아몬드는 엄청 비싼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실은 결혼식장에서 사용하고, 신혼에 열심히 차고 다니다가, 잃어버릴까봐 장롱 속에 보관하죠. 그러다가 운이 없으면 이사하고 나면 사라지게 되는 운명이죠. 

금을 캐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한 가장이 열심히 노동하는 모습입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 일을 한다고요. 막대한 컴퓨터를 투입하여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모습입니다. '하드웨어*시간*전기 = 소량의 가상화폐 채굴'로 이어집니다. 달러는 어떤가요? '종이*잉크*홀로그램'이죠. 그 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그냥 100달러라고 약속한, 사회적 '교환가치'를 위한 '표장가치'이죠.

각종 가치의 종류와 의미

자본주의에서 모든 것들은 상품으로 표현됩니다. 심지어 인간의 가치도 상품화하기도 하죠. 그런데, 상품은 교환가치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데, 문제는 일일이 바꾸기 위해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화폐'라는 것을 만들었고, 사회적 약속으로 000원이라는 여러 종류의 화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표장가치, 즉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거죠. 그러니까 화폐는 스스로 가치가 없습니다. 위에서 달러가 종이와 잉크로 구성되었듯이 실제 원가는 50센트나 될까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것이 100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게 되고, 우리의 모든 인생을 걸고 그 화폐를 위해 노동하고 봉사하게 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죠. 그저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안락하게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인데, 어느새 동네마다 가격 차이가 5배에서 10배까지 나게 되었으니, 화장실 안에 골드 변기라도 있는걸까요? 왜 반포의 33평형 아파트가 50억이 되었을까요? 혹시 아파트가 이제는 사용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부를 표현하기 위한 '표장가치'로 바뀐 걸까요? '똘똘한 한채', 무능한 정부가 만든 잘못된 정책 때문에, 우리는 아파트에 전 인생을 거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50억 아파트의 가장이, 정말 열심히 돈을 벌고 죽기 전에 모든 빚을 갚고 가족에게 아파트를 상속해 주었다고 가정하죠. 와이프와 두 자녀가 각각 비례대로 상속을 받고 40%에 달하는 세금도 내었습니다. 우리는 이 가장에게 기립 박수라도 쳐 주어야 할 거 같습니다.

5억 아파트의 가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을 하고, 교회에서 늘 쪽방촌 노인들을 살피고, 부랑자들을 위해 '밥퍼' 봉사를 하는 사람이었죠. 자식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줄수 없어서 늘 마음이 아팠지만, 그렇게 살다가 그는 5억 아파트도 주택연금으로 다 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누구의 삶이 더 가치있어 보이시나요?

3. 결론

교회와 기독교를 싫어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지금 이 시국에서도 극우의 깃발을 휘날리는 종파도 있습니다만, 아래 성경 말씀은 참 진리라고 생각됩니다.

마태복은 6장19절 성경말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이 땅에 쌓아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가상화폐입니까? 아파트입니까? 황금변기입니까?

사랑입니까? 가족애입니까? 약자를 위한 배려입니까? 누군가를 위한 희생입니까?

우리는 언제가는 죽습니다. 그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에, 참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시 우리의 삶의 이정표를 점검할 때입니다. 40대 가장 여러분, 50대 60대 중년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20대 학생 여러분, 30대 청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 왜 태어났을까요?

어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