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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다음, 미디어를 얘기하자

eliotshin 2008. 7. 1. 21:51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포털사이트 다음으로의 뉴스 공급 중단이 보도되었다. 대한민국 건국과 더불어 역사속에 자리매김했던 주요 신문들, 대학교 강의실에서 하도 많이 다뤘기에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그들 신문이 때로는 친일로 때로는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해오면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성장해 왔음 또한 잘 알고 있다.

   미디어는 역사와 더불어 진화해 왔다. 이제 개인미디어가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로 혁신적 진화를 거듭했다. 그런데 유독 조중동 만큼은 진화하지 못했던거 같다. 아직도 조중동의 데스크(기사의 편집, 삭제, 조정 권한을 가진 언론사의 부서 또는 직위)는 정권 수호와 여론 몰이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 치열하게 군부 정권과 싸워왔던 386들(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들-이제 그들이 40대가 되었다)도 이상하게 조중동만 들어가면 보수로 변하고 철학이 바뀌나보다.

   1995년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로 1위 사이트는 계속 바뀌어왔다. 야후에서 다음으로, 다음에서 네이버로...이러한 변화는 완전경쟁 시장에서 네티즌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런데, 100년 신문 역사에서 조선, 동아의 지위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것 또한 국민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정권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을까?

   이번 조중동의 다음으로의 뉴스 공급 중단을 환영한다. 향후 조중동이 대한민국 정론지의 서열에서 다시한 번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네티즌의 촛불시위를 끝까지 정권으로부터 사수한 다음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수했다기보다는 끝까지 국민의 알권리와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보장한 것 뿐이지만.
   때맞춰 언론사 기사의 편집을 포기하고 네티즌들이 신문을 선정하여 읽게 하겠다는 NHN의 발빠른 대응에도 박수를 보낸다. 1위는 틀려 확실히...

   인터넷은 미디어다(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무엇이든 미디어다). 누가 뭐래도 포털은 미디어이고 여론 형성의 장이다. 그 책임을 방기하고 기존 미디어들이 걸어온 것처럼 정권의 통제를 받는다면 더 이상 뉴미디어가 아니다. 올드 미디어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뉴미디어가 정론을 얘기할 것이다. 지식으로 만들어진 기사, 심층적으로 취재된 기사는 올드미디어의 몫이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민초들의 여론을 형성하는 건 미안하지만 뉴미디어에게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

   종교인들이 나서고, 수많은 양심들이 양심 선언을 하는 한 이땅의 민주주의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 시대를 거스르는 정권과 올드 미디어의 시대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