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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인터뷰] 중국 저널리스트와의 담화

eliotshin 2008. 1. 9. 00:07
   오늘 북경출장중의 한 일정으로 중국 포털 sohu 에디터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LINMU(林木) (Http://it.sohu.com/s2005/net100.shtml) 와 저녁식사겸 미팅을 가졌습니다. 주요 미팅 목적은 제가 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도움을 받고자 한 것이었는데 보다 포괄적인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베이징대 국제MBA (BiMBA) 학생이고 한국 학생도 두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수한 외모와 달리 그녀의 날카로운 눈을 통해 보여지는 강한 자신감과 해박한 지식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마케팅에 정통한 그녀답게 '포지셔닝'을 매우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유명해진건 과거 sohu(중국 2대포털)의 에디터로 중국내 top100 기업인을 인터뷰하면서 많은 네티즌과 기업인들 사이에 회자되었기 때문입니다 (위 참조 링크를 보세요).
   아래는 주요 내용에 대한 요약입니다.

   q. 우리는 현재 블로그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는데 어떠한 방식의 PR 또는 프로모션이 유효하다고 보는가?
   => 그보다 먼저 당신들의 서비스가 기존 포털사이트 (특히 SINA.com)에 비해 차별화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가 질문하고 싶다. 중국 시장, 중국 유저는 발달된 한국 인터넷 유저들과 달리 브랜드가 확실한 포털사이트의 서비스를 선호한다. 그들을 이기려면 차별화된 컨텐츠를 보유해야 한다. 혹은 최소한 기능적으로 매우 우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사이월드나 유수한 미국 기업들이 모두 실패한 시장이다.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되짚어 보아야한다. 중국 유저는 분명 다르다.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q. 그렇다면 우리의 서비스역시 비관적이란 얘긴가? 향후 중국 블로그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한 서비스인데...
   => 무조건 비관적이란 얘긴 아니다. 하지만 기존 포털 서비스들을 이길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비슷한 컨텐츠 혹은 약간의 금전적인 메리트(올블릿 얘기)로는 포털들이 제공하는 막대한 영향력(트래픽)을 이겨내기 어렵다.

   q. 한국 인터넷 기업이 어떠한 방면의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 나는 차라리 한국 기업들이 한국의 우수한 컨텐츠를 앞세운 전략이 어떨까 싶다. 모든 서비스가 확실한 색깔이 있다. 뉴스를 원하면 sina를 검색은 baidu 등등 분명한 색깔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으로서 당신들은 우수한 컨텐츠를 갖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앞세운 서비스가 유리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이부분에서도 방심해서는 안되는데 최근 중국내 변화에 대해 민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TV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이 재배치 되고 있다. 기존 한류 드라마가 prime time대에 집중 배치되었었는데 더이상 그러한 현상은 드물다. prime time은 중국 자체 생산 프로그램으로 독점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국의 컨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이다.

   q. 현재 한국 컨텐츠를 들여와서 중국내의 유무선 플랫폼으로 공급하는걸 협의중에 있다. 그런데 중국과 한국의 중간에서 컨트롤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유는 MBC, KBS 등 방송 컨텐츠 소유자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고 광고 revenue share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불법 컨텐츠가 난무한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불신감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는 좋은 모델같은데 그러하다니 안타깝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중국 시장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q. 개인적으로는 중국 파트너와의 합자 방식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맞는 관점이다. 당신은 확실히 로컬화가 잘 되어 있어서 성공할거 같다. (<- 농담인거 압니다) 경쟁력있는 파트너와의 합자가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물론 삼성같은 기업처럼 product가 확실해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면 예외이겠지만 보통의 기업이라면 독자적인 경쟁이 매우 힘겨울 것이라 본다.

   그외에는 잡다한 중국내 도시 이야기, 신변 이야기 등등이었는데 많은 자극이 되는 미팅이었습니다. 중국내 비즈니스가 참으로 어렵고 버거울때가 많지만 분명히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중국인의 시각에서 확실한 벤치마킹이 필요하고 확실한 차별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오늘 연속되는 회의때문에 피곤해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베이징에서는 tistory 접속이 용이해서 좋네요. 상해에서는 china telecom 라인은 아예 접속이 안되는데 말이죠...왜 막혔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도 없습니다. 단지 막은 적이 없다고만 하더라구요. 참 어려운 나라 어려운 시장,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건 기회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단 10%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해야할 시장입니다. 그 도전의 기회도 불과 5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중국이 한국처럼 아주 정리된 시장이 되어버리면 (지금은 혼돈의 시장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더이상 외국인이 먹을 떡은 남아있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