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ampus, Ssync

중국의 남북갈등 본문

중국 이야기

중국의 남북갈등

eliotshin 2007. 12. 12. 12:18
   오늘은 중국의 남북 갈등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사실 남북갈등이라는 표현이 중국 내에서 일반화된 표현이 아니라 제가 붙인 이름이라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남북갈등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쪽 지역과 상해 이남의 남쪽 지역간의 문화적, 정치적 차이를 의미합니다. 북경사람들과 상해 사람들이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는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겠거니 치부하더라도, 중국 양쯔강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사뭇 다른 문화적 토양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대련을 갔었는데, 방문객은 저와 mba를 같이 한 중국 친구들이었어요.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소위 상해 이남의 남방 애들인데, 북방 문화에 대해 아주 센티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들 표현 그대로라면, "북방 인간들은 도대체 돈을 밝힐줄만 알지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줄을 몰라. 돈을 벌고 싶으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해야할 거 아냐. 내가 다시 북방 인간들하고 사업을 하나 봐라..." 모 이런 성토였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도 북방인간이라 (저를 중국인으로 오해하는 사람에게 저는 그냥 산동사람이라고 농담을 하곤 합니다), 이같은 극적인 갈등이 완전히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대충은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사지를 받아도 가격대비 서비스가 떨어지고, 골프장을 가도 바가지를 씌우려 들었고, 유명 관광지에 눈속임을 하는 인공 구조물들(커다란 나무가 가까이 가보니 가짜더군요...ㅎㅎ)이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대련을 매우 맘에 들어했고, 지금까지 가본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 느낌이 좋았지만, 대련의 문화 자체는 저도 약간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쯔강

   중국은 56개 민족이 어울려사는 커다란 국가이고 때로 그들 사이에 민족이나 국가 공동체의 소속감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중국 축구가 약한 것도 그러한 공동체 정신, 한 문화로서의 일체감이 없어서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 플레이만 하다보니 조직력이 없는거죠... 중국을 남북으로 가로지는 황허강과 양쯔강이 특히나 이러한 이질적인 문화의 원인이 되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다시 제 중국 친구의 악의 섞인 발언으로 돌아가서, 북방 사람들은 정말 돈을 벌고 싶을뿐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는 때로는 예스 때로는 노라고 답할 수 있겠지만, 상해, 심천, 광동, 홍콩 등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이들 남쪽 도시들이 훨씬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북방 도시의 레스토랑을 가면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게 잘 해놓았는데, 막상 종업원들의 서비스나 청결도는 그에 미치지 못할 때가 있었지요. 하지만 베이징이 변하고 있고 이들 지역의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기에, 이러한 문제점은 금방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입장에서야 동북이든, 북방이든 남방이든 우리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방과 남방의 차이를 잘 이해한다면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비즈니스 계약상에도 북방지역과 남방지역은 별도 계약을 해야할 때가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