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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직장인도 중국형 인재로 거듭나라

eliotshin 2014. 2. 28. 12:59

“대기업이 주는 마약을 끊어라”
대기업은 따뜻하다. 그 곳을 떠나면 미아가 될 것 같고, 나를 받아 줄 곳이 아무 곳도 없을 것 같다. 먼저 나간 선배가 고생하고 헤매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보기도 했다. 대기업에 오래 근무할수록 이러한 생각은 점점 짙어지게 되고, 결국 회사내 자신의 자리에 집착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대기업의 꿈인 ‘임원’이 되어서도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약직이나 진배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친척들이 부러워하는 소위 ‘잘 나가는 임원’이 왜 삶의 의의를 잃게 되는 것일까?
후배들에게 얘기한다. “난 대기업을 잘은 몰라. 1년 밖에는 다니지 못했고, 너무 늦게 들어갔기에 잘 못 본 부분도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대기업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려해 보이고, 실제로 복지도 좋은 편이지. 하지만, 급여가 높은 것도 아니고, 일을 멀티 플레이어로 못하기 때문에 조직의 부속품이 되기가 쉬워.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회사 생활에 만족하는 후배들을 많이 못 봤기 때문에, 니가 너무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주재원에 대한 환상을 깨라"
과거, 따뜻했던 주재원 시절, 어떻게든 해외로 나가면 많은 대우를 받고, 자녀를 국제 학교에 보낼 수 있고, 커리어가 좋아지는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해외에 나와서 실력을 발휘하면 당연히 기회가 많고 커리어도 좋아진다. 다만, ‘주재원 신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 입장에서도 주재원인가 현지 채용된 사람인가를 가지고, 인재에 대한 대우를 크게 차별한다면 크게 잘못된 인사 정책이다. 기업의 가치와 이익에 기여하는 인력이 더 중요한 인재다.
개별 직장인들은 주재원에 대한 꿈만 꾸지 말고, 중국에 나와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어떻게 단기간에 현지화를 하고, 중국인 인력을 잘 리드 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만 골몰히 집중해야 한다. 발령을 받아서 수동적으로 나오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서, 대륙을 접수할 준비를 마치고 나와야 한다.


“늦지 않은 출발”
꼭 중국과 관련이 없더라도, 초급 중국어 쯤은 해 두는 게 어떨까? 최근, 친한 친구가 상해를 다녀가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 당장은 중국어가 필요 없지만, 중국어로 된 정보를 읽을 줄만 알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큰 나라인데, 중국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중국을 다녀가는 사람들 중, 막연하게 공산주의 나라 중국을 생각하고 첫 방문을 했다가, 크게 놀라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중국어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고는 다음 방문에도 똑 같은 얘기를 한다. ‘이번에 돌아가면 꼭 중국어를 하겠다’고. 실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생업이 바쁜 거다. 그렇게 바쁘게 생활 하다 보니,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다짐도 중도에 포기하기가 쉽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위의 친구처럼 ‘중국어 정보를 읽겠다’ 라든지, ‘중국인과 간단한 대화 정도는 하겠다’ 든지,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겠다’ 든지, 좀 더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


“중국에 대한 관심”
중국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부터 ‘중국형 인재 되기’는 시작된다. 그 동안 미디어를 통해 가졌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부터 버리고, 중국은 일반적으로 어떠한 나라라는 검증되지 않은 일반화를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중국에 대한 작은 관심, 중국을 좀 더 이해하겠다는 작은 노력이, 어쩌면 나에게 큰 기회를 선물 할 수도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 중국 뉴스를 유심히 보는 것, MBA를 중국에서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 모두가 의미 있는 새로운 출발이다. 중국이라는 땅은, 과거 아메리칸 드림 만큼이나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다. 차이니즈 드림은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중국을 아는’ 인재가 아닐까? 중국에 사소한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다. 더 나아가 진정한 ‘중국통’이 되려 한다면, 중국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하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티브잡스의 말이다. 배고파야 우물을 찾고, 겸손해야 혁신을 추구한다. 내가 이미 최고이고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다면, 나의 존재 가치는 거기가 끝일 수 있다. 늘 배고팠던 스티브 잡스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세상에 제대로 입증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의 실적으로는 ‘아직 배고프다’면, 중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면, 내 스스로가 ‘중국형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중국통’은 많지가 않다. 8년을 살아도, 10여 년을 살아도 ‘중국통’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소수다. 겸손하게 배우고, 중국인과 더불어 함께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이 수 년 안에 중국통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새로 중국으로 들어오는 많은 기업인들, 정부 관계자들, 유학생들이, 과거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똑같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