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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중국 MBA의 가치, 당신에게 달려있다

eliotshin 2012. 6. 6. 12:57

중국 MBA의 가격이 나날이 비싸지고 있다. 풀타임 MBA도 그렇고, 네트워킹에 더 강점이 있는 EMBA(Executive MBA)의 경우 1년반 또는 2년간의 학비가 1억에 육박하고 있다.

과연 이런 학비 만큼의 값어치가 있느냐가 늘 질문거리다. It depends on YOU!! 가 답일 거다.

MBA나 EMBA를 했다고 해서, 네트웍이나 실제 비즈니스를 누가 떠다 먹여주지는 않는다. 내가 노력하기 않고, 내가 상대방에게 줄 것이 없는데 네트웍이 될 수는 없다. 학위는 단지 백그라운드이고 신용이다.

 

최근 나는 복단대 OLIN EMBA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대와 복단대의 조인트 영어 EMBA 프로그램이 10주년이 되었다. 내가 4기 졸업이었고, 그때는 학비가 4500만원 정도였는데 이젠 8500만원으로 올랐다. 미리 하길 정말 다행이다. 단지 돈 뿐만아니라, 수업 분위기도 점점 험악해져 간다고 한다. 한국과 달리 EMBA가 단지 네트워킹만 하는게 아니라, 풀타임 MBA와 동일한 커리큘럼, 동일한 교수진이다. 단지 회사를 다니면서 짧게 하는 차이다. 학위도 똑같고.

그러다보니, 설렁설렁 학위를 따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non pass를 당해서 재수강을 하거나 다음 기수와 졸업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과거처럼 숙제도 서로 보여주고 이런 풋풋한 문화가 없고, 서로 경쟁 심리가 많다고 하니, 일찍 졸업하길 정말 잘했다...ㅎㅎ

복단대를 선택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복단대는 졸업생에게 끊임없이 메일을 보낸다. 이번에 무슨 행사가 있는데 참여하겠느냐, 이번에 포스트 졸업 수업이 있는데 커리큘럼을 보고 참여해라 등등

실제로 자주 참석은 못하지만, 늘 복단대 네트웍에 연결이 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소식지와 매년 새로운 기수가 추가되는 동문록을 보내준다.

상해, 화동지역(저장성, 강소성) 및 상해 이남지역(복건성, 광동성)에서 복단대는 소위 알아주는 학교다. 북경대나 청화대도 명문이지만, 복단대 역시 못지 않다. 복단대를 오는 학생들은 북경대나 청화대를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지역 연고와 호구(등록 주소지)를 유지하기 위해 굳이 북경 유학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비즈니스를 하면서, 복단대를 나왔다는 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은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와 나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역할도 한다. '아, 이 외국인이 중국에서 학교까지 나왔네'라는 정서적 거리.

한번은 텐센트와 웍샵을 하는데, 클래스메이트를 만났다. "너 여기 왠일이니?...넌 왠일이야? 어 나 1년전에 텐센트에 조인했어. 그래? 나도 1년전에 네오위즈에 조인했는데..." 이런식으로 만나기도 했다. 당연히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었다. 그렇다고 비즈니스를 대신 해주진 않지만, 적어도 연락과 정보를 서포트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만난 동기들은 모두 공부를 하기 전보다 소위 잘나가고 있었다. 상장기업의 CFO인 친구, 다국적 기업의 VP인 친구, 투자회사의 파트너인 친구...이젠 점점 중년의 필이 나기 시작한다. 역으로 날 봐도 졸업한 후에 더 안정적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거 같다. 특정 과목이나 지식을 배워서라기 보다는, 종합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복단대 OLIN EMBA는 평균적으로 1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매년 등록한다. 4명이 한꺼번에 등록했던 막강 7기도 있었고, 그 분들은 모두 시니어여서 전성기라 할만 했다. 영어반 뿐만아니라 복단대내의 모든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이 만나는 FM KOREA를 통해 네트웍이 한층 탄탄해진다. 이 네트웍이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냐고 하면...당장은 아닐수 있지만 조금씩 그런거 같다고 할만하다. FM KOREA의 후배들에게 무언가 부탁할 때가 있다. 거꾸로 내가 그 후배들을 챙기기도 한다.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거나 중국 MBA를 고민하는 분들은, 가격 대비 가치를 늘 고민하실텐데, 정말이지 본인 하기 나름인거 같다. 실력이 있고 비전이 있는 분이라면, 굳이 MBA를 안하더라도 성공하시겠지만, 중국 MBA를 통해 네트웍과 시야를 넓힐 수 있으리라 본다.

엊그제 만난 가장 친한 부류의 클래스메이트들은, 내가 중국에서 뭘하던 돕겠다는 친구들이다. 한국과 비슷하게 동문들끼리는 적어도 계산하는 관계는 아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뭔가 큰 도움을 받을거 같다. 곧, 모 큰 인터넷기업의 CEO 미팅도 한 친구가 주선을 하기로 했다.

중국 MBA의 가치는 졸업한 후부터가 시작이다. 단지 학위가 필요하시다면, 좀 더 저렴한 국내 과정이 나으실거고, 중국 네트웍이 필요하다면, 중국인,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권유할만 하다.

상해의 CEIBS라는 명문 MBA에도 매년 한국인들이 20여명 들어온다. 아직 역사는 복단대보다 짧지만, 좋은 과정이고 졸업생들이 좋은 네트웍을 만들어가리라 예상된다. 난 잘 모르지만, 북경대와 청화대에도 이러한 좋은 네트웍이 또한 많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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